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1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일부 개정안 법률안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종결을 위한 투표를 마친 뒤 법안 표결을 위해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손을 잡은 채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한 특검을 거부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12일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특검 요구를 “물타기, 정치 공세”라고 규정하고, “지금은 수사기관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그것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통일교 관련 의혹에 입을 닫았다. 민주당 출신 인사의 통일교 관련 의혹이 계속 추가되는데 지도부는 침묵하고 특검도 안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정 대표는 “내란 척결을 이대로 끝낼 수 없다”며 ‘2차 특검’을 만들겠다고 했다. 내란, 김건희, 해병 특검은 이재명 정부 출범과 동시에 시작됐다. 파견 검사만 100여 명, 수사 인력까지 합쳐 총 500여 명이 투입됐다. 6개월 동안이나 수사했는데도 새로운 특검을 또 하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관봉권 띠지 분실’과 ‘쿠팡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할 상설 특검도 임명했다. 새 정권 초반 6개월이 ‘특검’으로 점철됐다. 이 ‘특검 공화국’에서 자신들 비리를 수사할 특검만은 안 하겠다는 것이다. 특검도 내로남불이다.

특검은 검찰, 경찰 등 수사기관이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권력 비리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할 때 하는 것이다. 지금이 그런 경우다. 검찰은 정권 교체로 수뇌부가 친정권 인사로 물갈이됐다.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들은 좌천됐다.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 경찰은 내놓고 정치 중립을 저버렸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민중기 특검은 통일교 의혹과 관련해 권성동 의원만 기소하고, 수사 과정에서 나온 민주당 인사들에 대해서는 4개월간 덮어두고 뭉갰다. 온갖 별건 수사를 하더니 민주당 관련 수사는 권한 밖이라고 한다. 이 대통령이 ‘통일교 해산’을 지시하자 통일교 측은 재판에서 입을 닫았다. 지금의 검·경과 민중기 특검으로는 이 의혹을 수사할 수 없다는 데 많은 국민이 공감할 것이다.

통일교 측과 접촉 정황이 드러난 현 정부 장관급 인사만 3명이다. 전재수 장관만 물러나고 나머지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버티고 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과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 이름도 등장했다. 문재인 정부 인사의 통일교 접촉 정황도 나왔다. 이들은 한결같이 통일교 측에서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본인들을 위해서라도 국민이 중립을 인정할 수 있는 특검에 의해 진상이 규명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