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을 10분간 면회했다. 장 대표는 이를 공개하며 “자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를 포함한 야권 전체의 단결을 위해 면회를 갔다는 뜻이다.
장 대표 측은 “언젠간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란 입장이라고 한다. 그는 당 대표 선거 때 윤 전 대통령 복당을 받아 줄 수 있다고 했고, 대표 취임 후에도 면회를 공언했다. 강성 지지층 마음을 달래기 위한 일종의 ‘숙제’를 수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12·3 계엄 이후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보수 진영을 궤멸적 위기에 빠트렸지만 탄핵 후 “이기고 돌아왔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보였다. 김건희 여사가 일부 인사에게 청탁 대가로 목걸이 등을 받았다는 폭로도 나왔다. 윤 전 대통령 내외의 과오가 보수 진영과 보수 정당에 대한 국민적 인식도 부정적으로 만들고 있다. 국힘은 일부 의원까지 특검 수사망에 오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만났어야 했나.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국힘이 민심과 거꾸로 가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국힘은 지난달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는데 ‘윤 어게인(윤석열 복귀)’ ‘스톱 더 스틸(부정선거)’ 등을 주장하는 깃발이 등장했다. 반성·쇄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부동산 정책 혼선, 김현지 제1부속실장 논란, 민중기 특검 의혹 등으로 정권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다. 그런데 국힘 지지율은 20% 초·중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심 역행 행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윤 전 대통령 문제는 사법적 판단이 이뤄지고, 국민 사이에 관련 공감대가 생긴 이후 짚고 넘어가도 늦지 않다. 장 대표는 보수 정당의 대표다. 자신의 행동이 강성 지지층이 아닌 보수 진영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야 한다. 민심이 등 돌릴 일은 더 이상 벌이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