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4일 국민의힘 대표로 ‘반탄파’가 당선돼도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반탄파’를 “내란 세력”이라며 대화와 악수도 하지 않겠다는 태도와 대비된다. 이 대통령은 집권당과 다른 입장에 대해 “정 대표도 고민했을 것” “여당 대표인 정 대표와 대통령 입장은 다르다”고 했다. “정 대표는 당 대 당으로 (야당과) 경쟁하는 입장”이라서 나라 전체를 보는 대통령과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적인 위치에서 자율권을 갖고 움직인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을 거치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절대 충성 세력들이 당 전체를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이재명 당대표와 반대편에 섰던 반명은 말할 것도 없고, 이 대표와 특별한 친분 관계가 없는 비명마저도 대부분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비명횡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비명계가 탈락한 자리는 모조리 친명 그룹이 차지하면서 ‘친명횡재’라는 우스갯소리도 덧붙여졌다. 이 대통령에 대한 견제와 비판의 목소리는 당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민주당이 특정 개인을 위한 ‘1인 정당’이 됐다는 소리를 듣게 된 상황이다.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던 이 대표의 다짐이 실현된 셈이다.
이런 마당에 이 대통령이 하는 말과 민주당이 하는 일에 엇박자가 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얼마 전 이 대통령이 검찰청 폐지와 관련해 “졸속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지 사흘 만에 민주당은 폐지 날짜를 잡았다. 대통령실 대변인이 “국민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방송법이 필요하다. 이것이 대통령 생각”이라고 한 지 6시간 만에 민주당은 국회 상임위서 방송법을 일방 처리하기도 했다. 무슨 일인지 국민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제왕적 대통령제가 운영된다는 비판이 나오는 나라에서 여당이 집권 초부터 대통령 뜻을 역행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강의 장악력을 확보했다는 이 대통령의 민주당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민주당이 자율적으로 대통령 입장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설명이 곧이곧대로 믿기지 않는 것이다.
[반론보도] <[사설] ‘비명횡사’ 민주당이 李대통령과 엇나가는 상식밖 움직> 관련
본 매체의 위 보도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청 폐지와 방송법 개정안에 대해 민주당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긴밀히 공감하며 추진하고 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