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상징’으로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20대 직원이 2년 만에 33%와 28%씩 급감했다. AI로 대체할 일자리가 늘면서 신규 채용을 줄인 탓이다. 두 회사는 2021년엔 838명, 994명씩 뽑았지만 지난해엔 3분의 1만 채용했다.
이런 일은 ‘AI 전환’에 착수한 기업에선 흔하다. SKT와 LG유플러스 역시 3년 만에 신규 채용을 30%와 62%씩 줄였다. AI가 할 수 있는 단순 개발직 등에선 아예 신규 채용을 없앴다고 한다. 삼성SDS와 LG CNS의 신규 채용은 3년 만에 30~40%씩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결원이 생기면 그 자리를 AI로 메울 수 있을 지부터 확인한다”며 “근로기준법상 한번 채용한 인력은 해고할 방법이 없으니 신입 일자리를 미리 줄이기도 한다”고 했다.
첨단 기업조차 20대 청년에게 설 자리를 내주지 못하는 현실은 AI 발 일자리 쇼크의 현장이다.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변화를 못 읽고 미래를 준비 못 한 대가는 고스란히 미래 세대의 고통이 된다. 지금부터라도 교육 개혁과 노동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암기식, 주입식 교육으로는 AI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력, 문제 해결 능력, 융합적 사고를 길러낼 수 없다. 이공계는 구인난, 인문계는 구직난을 겪은 지 10년도 넘었는데 교수 기득권 반발로 학과 구조 조정은 철벽에 막혀 있다. 이·문과 제도, 6·3·3 학제 등 70년도 넘은 시스템은 AI 시대 인재 양성을 가로막는 장애물일 뿐이다. 학과별 정원 고수로 매년 수천 명씩 AI 인재가 모자라는 현실은 한편의 부조리극과도 같다.
지구상에서 가장 경직적이라는 한국 노동 시장은 AI 시대 우리 발목에 찬 모래주머니가 돼 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노란봉투법까지 강행하려 한다. 세상은 노동이 필요 없는 시대로 가는데, 수십 년 전 발상에 갇힌 이들이 권력을 쥐고 미래 세대의 희망을 없애고 있다. 지금이라도 교육·노동 개혁을 해야 하고, 일자리 정책도 대전환해야 한다. AI로 사라질 직업군에 대한 선제적 직업 훈련 프로그램, 평생 학습 시스템도 필요하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사례는 곧 다가올 미래의 거울이다.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