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지역구 민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 당시 여가부에도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강 후보자가 국회 여가위원이던 2021년 지역구에 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인 ‘해바라기 센터’ 설치를 요구했으나 여가부가 어렵다고 하자, 그와 관련 없는 여가부 다른 예산을 삭감해 버렸다는 것이다. 이를 공개한 정영애 전 여가부 장관은 “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해결 못 했다고 갑질을 하는 의원을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기가 막힌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강 후보자가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냈다”며 “결국 강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예산을 살렸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의원실 보좌진에게 자기 집 변기 수리, 쓰레기 버리기 등을 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신이 맡게 될 부처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추가됐다. 우리 사회의 소수, 약자들을 위한 부서의 장이 될 수 있겠나.

그런데도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강 후보자 임명을 관철할 태세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국민의 이해를 당부드린다”고 했고, 민주당은 단독으로라도 인사청문 보고서를 처리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대변인은 “갑질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라며 전직 보좌진이 문제일 수도 있다며 2차 가해를 했다.

민주당은 사회적 약자 보호를 표방해온 당이다. 12년 전부터 당내에 ‘을지로위원회’란 기구를 만들어 을(乙)의 목소리를 듣고 갑질을 근절하겠다고 해왔다. 현재 이 위원회에 소속된 민주당 의원만 100명 가량 된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을지로위원회가 “민주당의 정체성”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최소한 을지로위원회는 문을 닫는 게 옳다. 그러지 않으면 을지로위는 희극이 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