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전광판에 코로나19 2가백신 접종 홍보 광고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 시대가 4년째로 접어들었다. 새해 첫날인 1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5만7527명 증가해 크게 늘지는 않았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 수는 636명을 기록해 8개월여 만에 600명대로 올라섰다. 해외 유입 신규 확진자도 전날보다 43명 늘어난 110명으로 석 달 만에 100명 선을 넘었다. 해외 유입 신규 확진자 중 중국발 입국자가 25명으로 22.7%를 차지해 우리나라가 중국 대확산 영향권에 든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정부는 오는 2일부터 중국발 모든 입국자에게 PCR 검사를 받도록 하고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 고강도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방심할 일이 아니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하루 6만~8만명 나오는 확진자 수 자체가 인구 100만명당 기준으로 일본·홍콩 등과 함께 세계 1~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3~4번의 중국발 코로나 웨이브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유의할 것은 변이 바이러스 유입이다. 중국에서 유행 규모가 커질수록 신종 변이 출현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방역 벽이 높더라도 이웃인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은 시간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더욱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2가 백신 접종률(60세 이상 30.7%)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것도 문제다. 백신을 접종한 지 수개월 지나면 중증화 등 예방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2가 백신을 맞는 것도 중요한 대비 중 하나다.

이번 겨울 중국발 코로나 유입 등을 잘 막아내면 지긋지긋한 코로나와 결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굳이 실내 마스크를 써야 할 이유도 줄고 코로나에 걸릴 경우 7일간 격리 의무를 푸는 방안도 본격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발 코로나 유입이나 변이 바이러스에 잘못 대응하면 또 한번 대확산과 위중증 환자 급증, 의료 대란으로 이어지는 것이 시간 문제일 수도 있다. 앞으로 한두 달이 코로나 사태에서 탈출하느냐, 3년 전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느냐의 고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