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3일 대전 대덕구 유성문화원에서 열린 '찾아가는 국민보고회 대전·세종편'에 참석해 '윤·국힘은 초부자감세'라는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법인세 최고세율 감면이 “초부자 감세”라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논리는 법인을 특정 개인으로 보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법인은 사람이 아니다. 법인은 경영권을 가진 대주주뿐 아니라 소액 주주, 근로자 등 여러 경제 주체들의 결합체다. 법인세를 감면받은 기업이 배당을 늘리면 그 대부분은 소액 주주의 몫으로 돌아간다. 감면된 세금으로 투자를 하면 일거리와 일자리가 동시에 창출되고 경기를 부양해 수많은 사람이 혜택을 본다. 여기에 무슨 부자와 부자 아닌 사람이 있나. KDI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3%포인트 인하하면 중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3.4%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 나라의 법인세율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 글로벌 기업들은 법인세를 포함해 기업 환경이 가장 유리한 나라를 골라 공장을 세우고 투자를 한다. 그래서 주요 선진국들은 경쟁적으로 법인세율을 낮추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글로벌 추세와 거꾸로 법인세 최고세율을 올렸다. 그 결과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25.0%)은 OECD 회원국 평균(21.2%)보다 3.8%포인트나 높아졌다. OECD 38개국 중에 7번째로 높다. 반도체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만(20%)보다도 불리하다.

민주당측은 대기업이 각종 세금 감면을 받아 실제 내는 실효세율은 17.5%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낸 세금은 빼고 계산한 것이다. 매출의 대부분을 수출로 벌어들이는 대기업들의 해외 납부분을 포함한 법인세 실효세율은 21.9%로, 다른 선진국보다 높다. 법인세 인하는 우리 기업들이 해외 경쟁자들과 같은 조건에서 싸울 수 있게 해주는 조치다. 민주당의 ‘부자감세’ 논리는 법인세 인하가 마치 특정 대주주 한 사람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것처럼 왜곡하고 호도하는 것이다. 그렇게 대중의 박탈감을 자극해 정치적 득을 보려는 의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