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를 이용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국내에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1주일 사이 45% 증가하고 유럽에서 코로나가 재유행하는 등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현실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0주 차(9월 25일~10월 1일) 외래 환자 1000명 중 독감 의사 환자(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비율이 7.1명을 기록했다. 이는 39주 차의 4.9명에 비해 44.9% 증가한 것이다. 특히 1~6세에서 12.1을 기록하며 직전 주 대비 52%나 급증했다. 인플루엔자는 최근 2년간 코로나 창궐로 유행이 없었는데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등 영향으로 일찍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전히 적지 않은 코로나 확진자가 새로 나오는 상황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도 여름철 재유행이 수그러들긴 했지만, 새 확진자가 아직 하루 1만~3만명대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유럽에서는 BF.7 변이가 유행하면서 또다시 코로나가 퍼지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선 지난주 확진자가 8% 증가했고 영국·이탈리아에선 입원 환자가 30~40%대 증가율을 보였다. 여기에다 미국에서는 감염력과 면역 회피 경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4.6 변이가 증가하는 등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코로나가 유행한 한두 달 뒤 번졌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가운데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 놓일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다. 어느 때보다 트윈데믹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트윈데믹을 막으려면 예방접종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은 지난달 21일부터 생후 6개월 이상 만 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개량 백신 접종도 11일부터 실시할 예정이지만 지난 7일 현재 60세 이상 예약률이 2.6%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정부 태도는 소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방치하는 수준이다.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 필요성을 알리며 독려해야 트윈데믹 현실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