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발언과 '짤짤이 거짓말'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20일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결정을 내렸다. /뉴스1

‘짤짤이 거짓말’을 한 최강욱 의원에 대해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결정을 내렸다. “여성 보좌진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고, 해명 과정에서 이를 부인하며 피해자들에게 계속 심적 고통을 준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강성파들은 최 의원을 감싸면서 윤리심판원과 전직 지도부를 공격했다. 성희롱에 거짓말까지 한 사람을 끝까지 비호한 것이다.

최 의원은 4월 말 민주당 의원·보좌진과 화상회의를 하던 중 화면을 켜지 않은 동료 의원을 향해 “XXX 치러 갔느냐”고 했다. 저속한 성적 발언을 공식 회의에서 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짤짤이(동전 놀이)라고 했다”고 둘러댔다. 현장에서 그 말을 들은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이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나. 대화의 앞뒤 맥락을 봐도 ‘짤짤이’라고 말했다고 변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까지 나서자 최 의원은 마지 못해 “오해를 부른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짤짤이라는 주장은 거둬들이지 않았다. 그는 20일 징계 회의에서도 끝까지 성희롱을 부인했고 사과도 하지 않았다. 지지층을 등에 업고 버틴 것이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좀 센 징계인데 이럴 줄 몰랐다”고 했고, 고민정 의원은 중징계를 요구한 박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행보가 더 신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성 지지층들은 당 게시판에 “최 의원 징계를 철회하고 윤리심판원을 해체해라” “머리에 음란 마귀가 들었느냐”고 도배 글을 올렸다. 일부는 ‘징계 관여 의원’ 명단을 올리고 문자 폭탄을 보냈다.

민주당과 강성 지지층이 명백한 사실관계마저 부정하며 자기편을 감싸고 돈 대표적인 사례가 조국 사태였다. 그때부터 민주당이 민심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고 정권을 잃게 된 단초로 작용했다. 진영 논리를 사실보다 앞세우는 이런 행태는 최강욱 의원의 ‘짤짤이’ 거짓말을 끝까지 감싸는 과정에서 또 한번 반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