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에서 열린 군산 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을 13일 앞둔 24일 전북 군산의 조선소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군산 조선소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했다는 사실도 기억해달라”고 했다. 재가동은 앞으로 거의 1년이 남은 일이다. 일부러 행사를 만든 것이다. 대선 직전 현직 대통령의 지역 방문은 과거 정권에서도 극히 드문 일이었다. 청와대는 선거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하겠지만 누가 봐도 호남 지지층에 결집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최근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과거 다른 여당 대선 후보들보다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호남 방문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겉으로는 ‘선거 중립’을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노골적인 선거운동을 해왔다. 작년 2월에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찾아 선거운동을 했다. 최근엔 대선 캠프 출신으로 임기 만료된 조해주 선관위 상임위원을 유임시키려 시도했다. 선관위 직원들 집단 반발까지 불렀다.

선거 관리 주무 부처인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장관은 여당 중진이자 친문 핵심인 박범계, 전해철 의원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회에서 “저는 장관이기에 앞서 기본적으로 집권 여당 소속 국회의원”이라고 했던 박 장관은 ‘이재명 후보 총괄특보단’ 단체 채팅방에 포함돼있다가 언론 지적이 나오자 탈퇴했다. 이제는 아예 문 대통령이 직접 발 벗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