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일 악화하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억제하기 위해 백신 3차 접종 간격을 3개월까지 단축하기로 한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 예방접종센터가 추가접종(부스터 샷)을 맞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백신의 2~3차 접종 간격을 3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18세 이상 성인은 2차 접종 후 3개월이 지나면 누구나 3차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늦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60대 이상이 주로 접종받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을 경우 접종 완료 후 3개월만 지나도 예방 효과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진작 알았을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AZ 백신의 경우 항체값이 2차 접종 후 석 달 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자료를 내놓은 건 지난달 17일이었다. 최소한 20여일 전에 이 같은 결과를 알고도 “항체값의 최저 기준치가 밝혀진 바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접종 간격을 당기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7000명을 넘어서는 등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서야 접종 간격을 당겼다. 뒤늦은 결정으로 효과는 다음 달에나 나타날 수밖에 없다.

정부가 미리 병상을 준비하지 않은 여파로 최근 의료 현장은 말 그대로 패닉 상태다. 병상이 나길 기다리던 중 의식을 잃고 구급차에 실려오다 사망하는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10일 전국 의료기관에 병상 241개를 추가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병실 개조 등에 한 달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 확진자 5000명, 1만명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언제인데 감염병 대응의 기본인 병상 확보조차 하지 않고 있었나.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정부는 코로나 유행 상황이 더 나빠지면 다음 주 특단의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거리 두기 등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이미 추가 조치가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염병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과감한 선제 조치를 내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대신 찔끔 대책을 반복하면서 그마저 번번이 때를 놓치고 허둥대기를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