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룸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에게 제기됐던 혼외자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조 위원장에 대해 2011년 전 남편과 둘째 아들을 낳고 이듬해 이혼했는데 전 남편이 2013년 이 아들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친자가 아니다’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민주당 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허위 사실 유포에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하루 만에 해당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민주당이 ‘영입 1호’ 간판으로 내세운 사람의 도덕적 결함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민주당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면서 위협까지 했다는 점이다.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방송에서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조 위원장 의혹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단정했다. 그러나 정작 가짜 뉴스로 국민을 혼란케 만든 것은 민주당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당은 “너무나 깊은 사생활 문제라 일일이 다 알기는 어려웠다”고 한다. 인선 전에는 파악이 어려웠다 해도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는 충분히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시중에 조 위원장 육사 동기들이나 전 남편 지인들을 통해 혼외자 출산 논란이 확산하고 있었고 심지어 입증 자료까지 제시됐다. 그런데도 ‘가짜 뉴스’ ‘법적 조치’ 운운한 것은 거짓말과 협박으로 사실을 덮어보려 한 것 아닌가. 과학이나 공학 연구 경력이 없다시피한 사람을 항공우주전문가라고 윤색한 것도 너무 지나쳐 거짓말이나 다름없다.

자신들의 비위나 의혹을 겁박으로 덮으려 한 것은 문재인 정권에서 거듭된 일이었다. 조국 일가 비리,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등 자신들의 비리와 부정을 지적하는 의혹 제기에 대해 “가짜 뉴스는 법적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며 위협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의혹은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이번 선거 들어서도 야당 후보의 발언을 정확히 확인해 보지도 않고 ‘욕설’을 했다고 우기거나 야당 영입 인사의 신변 관련해 잘못된 사실을 주장하다 반나절도 안 돼 사실관계가 밝혀져 망신당하는 일이 거듭되고 있다. 아무리 혼탁하고 천박한 선거판이라고 해도 집권당이 거짓과 위협을 예사로 여긴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