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경선 행사 '국민 면접'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질문에 답변하고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 지사가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도쿄올림픽 조직위 조치에 대항해 “역사적 기록도 남길 겸 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올림픽 보이콧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라 했고, 정세균 전 총리는 “독도를 저놈들이 빼앗아 가려고 하는 짓은 용납 못하니 보이콧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윤건영 의원도 “버릇을 고쳐놓는 것도 필요하다”며 보이콧을 거론했다.

정부는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참가 절차를 이미 대부분 마무리했고, 국가대표 선수단 200여 명은 태릉선수촌 등에서 막바지 훈련에 한창이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라며 보이콧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런데도 여권 인사들이 비현실적 주장을 반복하는 건, 지지층 관심을 끌려는 여론몰이용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의 독도 지도 도발은 2년 전부터 불거졌지만 여권이 보이콧까지 거론하며 목소리를 높인 것은 대선 경선 국면이 본격화된 5월 말부터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국제법으로나, 역사적 기록으로나 근거 없는 억지다. 해방 이후 70여 년간 계속된 일본의 생떼는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만들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일본의 속내를 간파하고 과잉 대응을 자제해왔다.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 행사에 불참하는 일도 없었다. 선거를 위해 반일 프레임에 올라타려는 대권 주자들의 감정적 강경 발언은 무책임한 선동일 뿐이다.

여권의 ‘올림픽 보이콧' 주장에 일본 정부는 무대응이다. 어차피 되지도 않을 한국 국내용 정치 공세임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영토 문제를 대회 참가와 연계시키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고 국제 여론에도 안 좋게 비칠 수 있다. 이로 인해 국제사회가 독도에 눈길이라도 주게 된다면 일본의 의도에 말려드는 셈이 된다. 실천할 수도 없고 자칫 국제 논란이 될 수 있는 올림픽 보이콧 주장은 중단해야 한다. 일본의 습관적 독도 도발에 대처할 방안은 따로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