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포비아 온라인에서 확산한 중국 김치 공장 영상 캡처 사진. 배추는 구정물에 절여지고 있고, 녹슨 포클레인과 알몸의 인부가 배추를 휘젓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구덩이에서 무를 절이는 모습. /뉴시스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실 공무원이 기자 질문에 답하면서 “한국은 속국, 중국은 대국”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중국산 ‘알몸 김치’ 사태와 관련해 중국에 식품 안전 인증을 요구할 수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옛날로 치면 한국은 속국, 중국은 대국인데, 속국이 식품 안전 인증을 받으라고 하면 대국이 기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이 공무원은 기자에게 본인 말을 보도하지 말아달라며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이 공무원은 기자에게 중국을 ‘선진국’ ‘거대한 나라’ ‘힘 있는 국가’로 불렀다고 한다. 그의 머릿속에 한국은 중국에 비해 ‘후진국’ ‘왜소한 나라’ ‘힘없는 국가’로 인식돼 있다는 얘기다. 공무원의 국가관이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분개할 일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베이징대 연설에서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 한국을 “작은 나라”라고 했다. “한국은 작은 나라지만 대국 중국의 중국몽에 함께하겠다”고도 했다. 식약처 공무원은 대통령의 말씀을 머리에 새겨뒀다가 그대로 따라 했을 뿐이다.

대통령은 당시 방중을 앞두고 ‘사드 3불(不)’ 약속으로 군사 주권까지 양보했다. 그래서 돌아온 것은 말로 못 할 푸대접이었다. 방중 기간 식사 10끼 중 2끼만 중국 측으로부터 대접받은 것을 두고 ‘대통령 혼밥’ 논란이 벌어졌다. 중국 외교부장은 문 대통령과 인사하며 팔을 툭툭 치기도 했다. 대통령을 취재하는 한국 기자는 중국 측 경호원들에게 집단 폭행당했다.

중국은 한국을 의도적으로 하대(下待)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는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는 역사관을 공공연하게 내비치고 있다. 중국은 한국 대통령 특사를 두 차례나 테이블 하석(下席)에 앉혔다. 홍콩 행정장관이나 지방관이 주석에게 보고하는 자리 배치다. 비슷한 시기에 방중한 일본·베트남·라오스 특사는 시 주석과 대등하게 나란히 앉았다. 우리 정부는 항의조차 못했다. 아니 하지 않았다. 이제 일선 공무원들까지 내 나라에 앞서 중국을 먼저 떠받드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선 공무원들까지 ‘대중(對中) 저자세’를 갖도록 만든 장본인은 바로 대통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