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야당 원내대표 연설 기사를 메인 화면에 걸었다는 이유로 보좌진에게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라”고 지시한 것은 네이버와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가 사실상 ‘공룡 언론사’임을 입증하는 사건이다. 그렇지 않다면 윤 의원은 그 기사를 쓴 해당 언론사에 항의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포털 사이트 책임자를 국회로 부르라고 했다. 실질적 언론은 포털 사이트인 것이다.
포털의 뉴스 영업에 따른 폐해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후 네이버는 초기 화면에서 뉴스를 없애고 검색창과 최소한의 정보만 남기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 역시 눈 가리고 아웅일 뿐이지만 다음은 그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초기 화면에 뉴스를 배치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편집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의 뉴스 편집이 정권 편향이라는 것은 상식에 가깝다. 네이버 역시 ‘뉴스 홈’에 들어가면 편집 원칙을 알 수 없는 뉴스들이 배열돼 있다. 인터넷 검색 시장 92%를 차지하는 구글의 경우 초기 화면에는 검색창 외에 아무것도 없다. 뉴스를 검색해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하게 돼 있다.
언론사도 아닌 포털들이 이러는 것은 뉴스로 이용자를 끌어 들여온 체질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수많은 사이비 인터넷 언론들이 포털사이트에 기생하고 있다. 공생 관계를 이룬 것이다. 정치 권력 입장에선 실제 기사를 쓰는 언론사가 아니라 포털만 압박하면 손쉽게 언론을 장악할 수 있다. 언론이라는 최소한의 의식과 사명감도 없는 포털 사이트는 권력의 압력에 즉각 굴종하기 마련이다.
권력이 포털에 압력을 가해 언론을 장악하는 구조가 드러난 이상 포털의 뉴스 장사는 이제 막아야 한다. 그것이 법제화될 때까지 초기 화면에서 뉴스를 없애고 뉴스를 임의로 편집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포털이 계속 뉴스 영업을 고집한다면 이들을 언론사로 규정하고 이해진⋅김범수씨 등 실질적 오너에게 오보나 명예훼손 등의 책임을 물으면 된다. 현재 포털은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뉴스 편집을 누가 어떻게 하는지도 분명하게 알 수 없다. 포털이 언론의 무거운 책임을 질 생각이 없다면 뉴스 장사를 그만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