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추 장관 보좌관의 전화를 받았다는 부대 관계자들 발언 녹음이 어제 공개됐다. 추 장관 아들 부대 대위는 야당 신원식 의원 측과 한 통화에서 “추미애 의원 보좌관에게서 전화를 직접 받았다. 국회의원 업무를 보좌하는 보좌관이 굳이 이걸 해야 하는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대위의 보고를 받은 지역대장(중령)도 같은 얘기를 했다.

추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보좌관이 전화를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검찰도 “군 관계자한테 그런 진술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전화를 받았고 검찰에서도 그렇게 진술했다는 취지의 군 관계자들 녹취록이 공개된 것이다. 지금도 현역인 군인이 정권에 불리한 말을 지어냈을 가능성은 없다. 추 장관과 검찰이 하루 만에 드러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추 장관 아들은 복무 기간 21개월 중 58일간 휴가를 다녀왔다. 그 가운데 병가 19일은 병원 진단서 등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 병가 후에도 군에 복귀하지 않았다. ‘엄마의 보좌관’이 직접 군에 전화를 걸어 병가 연장을 요구했다. 여당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로 ‘황제 복무’라고밖에 할 수 없다. 군대를 갔다 온 청년들은 “말도 안 되는 특혜”라며 분노하고 있다. “최순실 딸 정유라와 다른 게 뭐냐”고 한다.

그래도 여당 의원들은 무조건 감싸기만 한다. 법사위에서 야당 의원들이 추 장관에게 질의하려고 하자 법사위원장은 예정에 없던 일이라며 막아섰다. 한 여당 의원은 “군에 안 갈 수 있는 사람이 군에 갔다는 사실 자체가 칭찬받지는 못할망정”이라고 했다. 육군 대장 출신의 여당 의원은 “절차가 잘못됐으면 해당 대대장이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추 장관은 “아이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 남의 자식 문제에선 늘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사람들이 자기 자식 문제에선 거리낌 없이 특권과 반칙을 일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