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14개월째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완성 퍼즐’이다. 이 수사는 이번 정부 검찰이 시작한 게 아니다. 작년 9월 언론 보도로 특혜·비리 의혹이 터지고 한 달이 다 돼서야 지난 정권 검찰이 수사에 나섰던 것이다. 첫 압수 수색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주거지로 가더니 유씨의 휴대전화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성남시청 압수 수색은 수사팀 출범 16일 만에야 이뤄졌다. 성남시장실 압수 수색은 6일을 더 늦췄다. 검찰이 일부러 증거를 피해 다니는 것 같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승강기를 타고 있다. /뉴스1

수사 결과도 납득하기 힘들었다. 성남시장으로 대장동 사업을 최종 결재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성남시 산하 기관 간부에 불과한 유동규씨만 배임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처음에 수천억 원이라고 했던 배임 액수를 1163억원으로 낮추더니 651억원으로 더 줄였다. ‘축소 수사’라는 말이 나왔다. 당시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돼 있었다. 검찰이 그 앞에 납작 엎드리는 것처럼 보였다.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검찰에 호통을 쳤다. 유동규씨가 압수 수색을 당하기 직전 두 사람이 유씨와 통화했던 사실이 보도된 뒤였다. 정 실장은 “수사 내용을 언론에 흘려 흠집을 내려는 행태에 강력 경고한다”고 했고, 이어 김 부원장도 “수사 기록 유출이 사실일 경우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이다. 검찰은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못했다.

대장동 ‘미완성 퍼즐’을 검찰이 채워넣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재수사에 들어간 다음이다. 그 결과 김용 부원장과 정진상 실장이 최근 구속됐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정 실장, 김 부원장과 유동규씨는 대장동 사업자 선정에 앞서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등과 유착했다. 민간 업자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요구가 유씨와 정 실장을 거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전달돼 성남시 의사 결정에 반영됐다는 게 검찰 수사 내용이다.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 참여 사업자의 폭을 넓히는 ‘친필 지시’를 내리면서 결과적으로 김만배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가 선정될 수 있었다고 한다.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이 배제되면서 대장동 사업 지분 50%를 가진 성남도개공은 1822억원만 배당받고, 지분 7%에 불과한 화천대유에 4040억원을 몰아주는 특혜 구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 대가로 정 실장, 김 부원장과 유씨가 대장동 수익 중 428억원을 받기로 한 혐의가 나왔다. 이와 함께 이 대표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자금 조달과 조직 관리를 맡았던 김 부원장이 작년 4~8월 남욱씨 등으로부터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지금까지 검찰의 대장동 수사에서 이 대표 관련 정황이 여럿 나왔다. 이 대표는 그러나 정 실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한 검찰을 향해 “창작 완성도가 낮다” “훌륭한 소설가가 되기는 쉽지 않겠다”고 했다. 정 실장이 구속된 뒤에도 이 대표는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정 실장, 김 부원장 등과 오랜 기간 정치적 동지 관계였다. ‘소설’ ‘조작’이라는 말만으로 의혹을 가라앉히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는 게 옳다. 대장동 ‘미완성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채워야 할 사람은 바로 이 대표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국민이 최종 판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