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임스 김 한국 담당 국장

지난달 한국과 미국은 연합 군사 훈련인 ‘자유의 방패’를 통해 이란과 같은 국가가 사용하는 공격 드론 요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이란 사태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러한 준비가 왜 필요한지 이해할 수 있다.

전쟁은 외형상 거의 모든 기준에서 이란이 패배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란은 계속해서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고 있으며, 그중 적지 않은 숫자가 방어망을 뚫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전술적 싸움에서 지고 있을지 몰라도, 미국의 힘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우회함으로써 전략적 싸움에서는 여전히 승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번 중동 사태에서 이란은 세 가지 사실을 파악했고, 이걸 북한도 주목하고 있다.

첫째, 이란은 고강도 전투에서 이길 필요가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란의 F-14 전투기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에 상대가 안 된다. 미국은 높은 상공은 지배하지만, 저고도 상공은 이란의 샤헤드(저가형 자폭 드론)에 여전히 열려 있다. 이란은 저비용으로 충분한 숫자의 드론을 투입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둘째, 이란은 미국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직접 겨냥하지 못하는 대신, 이것들의 효율성을 좌우하는 요소들을 조준한다. 이란은 방공망이 심각하게 약화되긴 했지만 미국의 레이더, 연료 공급 기지, 작전 지휘 통제기를 겨냥한다. 3억달러짜리 조기 경보기를 파괴하는 2만달러짜리 드론은 공중전에서 이기지 못할지라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다. 미국의 공중전을 어렵게 만든다.

셋째, 이란은 적을 압도할 필요 없이 지구전을 펼치면 된다. 이란은 적의 미사일 방어망을 단 한 번의 타격으로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대신 매일 적당한 양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상대의 요격 미사일을 서서히 고갈시킨다. 적군의 탄약고가 바닥나고 고통이 쌓이면 상대의 취약점인 정치적 의지가 무너진다. 이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자원은 한계에 다다르고, 공개적 논쟁은 격화되고 있으며, 지도부는 인내심을 잃어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평양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코 국방정책 선임연구원

지속적인 저비용 드론 공격은 재래식 공중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않고도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북한은 이미 이걸 실행에 옮기고 있다. 2024년 김정은은 드론 대량 생산을 지시했다. 북한 드론은 이란의 샤헤드와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우크라이나에서 드론전 경험을 쌓고 귀환한 북한군이 드론을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은 러시아가 북한에 노하우를 이전하며 드론 개발, 미사일 정확도 향상, 새로운 드론 생산 시설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한·미는 이런 문제를 지켜만 보고 있는 것 같다. 우크라이나는 자폭 드론 감지를 위한 약 1만4000개의 음향 센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한 샤헤드를 추격해 격추할 수 있을 만큼 빠른 개당 1000달러짜리 저비용 요격 드론도 개발했다. 한국도 이러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지식, 산업, 그리고 자원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2023년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했지만 해체 수순에 있다. 이란은 세계 최강의 공군에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그 틈을 뚫었다. 평양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한·미동맹은 이 공백을 메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