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연구와 임상 시험을 통해 잘 알려진 사실 중 하나가 건강을 위해서는 아침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을 잘 알고 있어도 단 5분이라도 더 자고 싶은 마음에 아침밥을 포기하고 간식이나 점심시간을 통해 식사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 1월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아침 식사 결식률 추이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아침 식사 결식률(1세 이상)은 2014년 24.1%에서 2023년 34.6%로 최근 10년간 약 10%p 증가했다. 2023년 기준 19~29세 결식률은 57.2%로 다른 연령군에 비해 가장 높게 나왔다.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실천하는 비율(만 19세 이상)은 2019년 53.4%에서 지난해 47.5%까지 떨어졌다.
전국 800개 표본 중·고교 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한 ‘2024년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 결과 중 청소년들의 아침 식사 결식 비율은 42.4%로, 10명 중 4명 이상은 일주일 중 5일 이상 아침밥을 먹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패스트푸드 섭취는 크게 늘었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 비율을 처음 조사한 2009년과 비교하면 12.1%(남 13.4%, 여 10.7%)에서 28.9%(남 31.2%, 여26.5%)로 비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신체적으로 한창 성장할 나이인 학생들의 식생활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조사 결과는 학생들의 식습관 개선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학부모들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대목이다.
조사대로라면 한국인의 아침밥 먹기는 해마다 줄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5.8kg으로 해당 통계 조사를 시작한 1962년 이래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1인당 쌀 소비량은 1984년 130.1kg, 2011년 71.2kg에서 지난해까지 줄어 40년 연속으로 감소하는 상황이다. 이는 한 사람이 하루 평균 152.9g을 섭취하는 꼴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즉석밥 하나가 210g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 즉석밥 하나도 먹지 않는 셈이다.
쌀 소비량 감소는 우리 국민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쌀을 대신하는 먹거리가 많이 늘어난 이유도 있겠지만, 쌀의 주성분인 탄수화물이 비만과 당뇨를 부른다는 잘못된 인식도 한몫 거들고 있다. 쌀 탄수화물은 다당류인 복합 탄수화물이다. 밀가루·설탕에 포함된 단당류인 단순 탄수화물보다 소화 흡수가 서서히 진행되며,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아 비만과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 쌀에는 콩보다도 우수한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이 들어 있다. 보통 밥만 먹지 않고 다른 반찬과 함께 먹기 때문에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아침밥은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는 데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다.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 뇌를 깨우고 집중력과 사고력을 증가시킨다. 흔히 안부 인사로 “식사하셨습니까?” 등 우리가 무심히 하는 밥과 관련된 인사가 많다. “쌀독에서 인심 난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등 쌀과 관련된 속담도 있다. 밥이 보약이고 밥심으로 산다는 말처럼 올해는 아침밥 먹기 실천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아프지 않고 더욱 건강해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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