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기(空氣)는 무료라고(be for free) 생각했다. 봉지에 든 과자를 처음 사 먹어 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믿었다.”
한껏 순진한 기대감(naive expectation)에 빵빵한 감자칩 봉지를 찢어 열었다가(tear open a bag of potato chips) 낭패감을 겪어본(experience feeling of frustration) 모든 이는 이 농담에 전적으로 동감할 것이다. 왜 봉지 속에 과자는 가득 차 있지 않고(be not filled to the top) 절반밖에 들어있지 않은지, 왜 쓸데없는 공기로 빵빵하게 불려놓았는지 불쾌감을 느낀다(feel displeasure).
불쾌함 정도가 아니라 바가지를 씌웠다는(rip you off)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feel betrayed). 얼마나 한다고, 그러려면 아예 값을 올려 받든지 할 것이지, 왜 봉지 위 끝 부분까지 채워놓지(fill it to the brim) 않았는지, 화가 치민다(get upset).
그런데 알고 보면 그럴 만한 이유(good reason for it)가 있다 한다. 과자 회사가 속여 먹는(pull a fast one on you) 게 아니란다. 봉지를 꽉 채우지 않고 일부러 빈 공간(empty space)을 두는 데는 나름 까닭이 있단다.
그 여분의 공간(extra room)이 봉지 속 과자를 보호하는 완충 장치(buffer to protect the content) 역할을 한다. 생산 공장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평탄치 않은(be bumpy) 과정을 거치는데, 그 빈 공간이 없으면 과자는 빵 부스러기(breadcrumb)처럼 으스러지고 만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봉지가 공기로 부풀려 있는(be puffed up with air) 것이 아니다. 앞에 인용한 농담도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공기가 아니라 질소 가스(nitrogen gas)로 채워져 있는 것이다. 이 질소 가스가 방부제 역할을 한다(play the role of preservative). 물론 인체에는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다(be completely harmless to humans).
봉지 속에 보통의 공기(regular air)를 넣어 놓으면 과자는 금세 눅눅해지고 상한다(turn soggy and spoil). 질소 가스를 넣어두면 유통기한을 늘릴(extend the shelf life) 수 있고 맛도 더 나아진다(taste better).
그나저나(by the way) 일단 손을 대고 나면 한자리에서 한 봉지 전부를 먹게(polish off a bag in one sitting) 되는 이유는 뭘까. 맛과 상관있는(have something to do with the flavor) 것이 아니다. 자신도 모르게(in spite of yourself) 계속해서 봉지에 손을 넣게 되는(keep dipping your hand back in the chip bag) 것은 소금과 기름 성분 때문이다.
소금의 나트륨 성분은 뇌의 쾌락 중추를 관장하는(control your brain’s pleasure center) 화학 메신저인 도파민 분비를 촉발해(trigger the release of dopamine) 자꾸만 먹고 싶게 한다. 그리고 지방 성분은 음식을 더 만족스럽게 느끼게(feel more satisfying) 하는 효과를 낸다.
봉지 속 공기나 질소 가스는 무료일지언정 그 안의 기름진 나트륨 덩어리는 결코 공짜가(be free of charge) 아니다.
[참고 영문자료 사이트]
☞ https://www.onsitegas.com/blog/potato-chip-bags-filled-air-nitrogen/
☞ https://www.bakeryandsnacks.com/Article/2018/06/20/How-much-air-is-in-your-bag-of-chi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