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판사 고단샤가 신문에 실은 전면광고 /인터넷 캡처

◇[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100년 전 사람, 1만㎞ 밖 세상 만나러 서점에 가자

새해에 한 출판사가 신문에 낸 광고를 보고 또 보았다. 줄글로 이루어진 그 광고에 끌렸기 때문이다. 줄글은 이 문장으로 시작한다. “서점에 오면, 사람과 만난다.” 어떤 사람인가? “100년 전에 살았던 사람이거나 1만㎞ 떨어져 살고 있는 사람이거나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을 하는 사람.” 서점에 오면 이런 사람과 만나게 된다고 말한다. 광고의 상단부에는 서점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그려져 있다. 혼자인 사람, 연인과 함께인 사람, 아이와 함께인 사람과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있다. 출판사 고단샤가 2026년 1월 1일 일본의 주요 일간지에 낸 전면 광고다.

[칼럼 전문 보시려면]

김창균 논설주간

◇[김창균 칼럼] 민주당은 교도소 안 가는 세상, 검찰개혁의 속뜻

“정치인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사람.” 90년대 말 정치권을 처음 취재할 무렵 들은 자조 섞인 농담이다. 자칫 교도소 안쪽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곡예를 한다는 것이다. 선거에 드는 엄청난 자금을 마련하려면 검은돈에 손댈 수밖에 없는 숙명을 호소하는 얘기였다. 그런 시대는 2000년대 들어 막을 내렸다. 선거법 개정과 선거 풍토 변화로 비용 자체가 크게 줄었고, 15% 이상만 득표하면 나라에서 모든 비용을 보전해 준다. 또 선거를 치르는 해는 후원금을 평소 두 배인 3억원까지 걷을 수 있다.

그래서 선거 때 부정한 돈을 주고받는 관행이 사라진 줄 알았다. 그런데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서울시 시의원 공천 대가로 1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민주당 김병기 의원 배우자는 2020년 동작구 구의원 배우자가 500만원을 건네자 “설 선물로는 너무 많고 공천 대가로는 너무 적다”며 퇴짜를 놨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래서 다시 1000만원을 준비해서 전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시의원 공천은 1억원, 구의원 공천은 1000만원이라는 시세가 형성된 모양이다.

[칼럼 전문 보시려면]

서울 시내버스가 파업에 돌입한 2026년 1월 13일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버스정보안내판에 버스 위치가 출발대기로 표시되고 있다. /장경식 기자

◇[기자의 시각] 아무도 책임 안지는 서울버스 파업

최종 교섭 직전까지도 “임금 체계 개편은 불가피하다”고 했던 사측은 파업이라는 무기를 앞세운 노조에 끌려다니다 사실상 백기 투항했다. 합의문을 보며 ‘적자가 났을 때 회사가 책임져야 한다면 이런 식으로 교섭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돈줄’을 쥐고 있는 서울시도 무책임했다. 서울시는 협상 기간 내내 “우리는 직접 교섭 대상이 아니다”라며 사태를 지켜보기만 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뒤에도 오세훈 시장은 “노사 모두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며 남 일 대하듯 노사 모두를 꾸짖었다. “노조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면 시민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던 김병민 부시장의 말도 노사가 하루 만에 노조 요구를 그대로 반영한 합의서에 서명하면서 공염불이 됐다.

이미 매년 6000억원가량 적자를 보전해 주고 있는 서울시는 앞으로 1년에 1800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곧 올해 임단협이 전국 곳곳에서 시작될 텐데, 이번에 서울시가 남긴 ‘나쁜 선례’가 전국으로 퍼져 나가진 않을지 걱정이다.

[칼럼 전문 보시려면]

◇[경제포커스] 문재인 부동산 닮아가는 이재명 환율

30년 전 일본 상황은 최근 원화 약세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작년 말 정부의 강력한 개입으로 1430원대까지 밀린 원·달러 환율은 한 달도 안 돼 다시 148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달러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한국 대외 금융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대외 금융 자산은 1조달러를 넘어 세계 8위다. 지난해 1~11월 경상수지 흑자는 1018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는 풍부한데 정작 환율을 결정하는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이 부족한 ‘풍요 속 빈곤’이 나타나는 것이다. 세계 최대 채권국이자 경상수지 흑자국이던 일본 엔화 가치가 1995년 79엔에서 1998년 147엔으로 3년 만에 거의 반 토막 날 때와 비슷한 추세다.

정부는 서학 개미 탓을 한다. 해외 투자가 급증해 달러 값이 오른다는 것이다. 틀린 진단은 아니지만, 정부 책임을 모면하려는 면피 성격이 강하다. 홍수가 난 원인을 “비가 많이 왔기 때문”이라고 핑계 대는 것과 마찬가지다. 폭우가 쏟아져도 홍수 나지 않도록 둑을 튼튼히 쌓고 수로를 정비하는 것이 정부 역할 아닌가.

[칼럼 전문 보시려면]

◇[남궁인의 심야 일지] 불행 마주할 때 기억할 말 “이건 누구의 책임도 아닙니다”

구급대에서 전화가 왔다. 초등학생이 달리면서 놀다가 친구와 부딪쳤는데, 쓰러져 일어나지 않아 신고가 들어왔다. 눈이 돌아가면서 경기(驚氣)를 한 것 같다고도 했다. 구급대가 보기엔 자극에 반응이 없다고 했다. 빨리 응급실로 오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환자를 기다리면서 경우의 수를 헤아렸다. 초등학생이 갑자기 의식이 떨어지는 일은 극히 드물다. 의식 저하에도 약간의 자극을 주면 반응하는 기면 상태, 아주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혼미 상태, 어떤 자극에도 반응이 없는 혼수 상태 등 단계가 있다. 구급대 판단으로 환자는 혼수 상태였다. 맞다면 아주 나쁜 원인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칼럼 전문 보시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