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로] 美 맘다니, 中 보시라이의 ‘부동산 묘수’

중국 충칭시 인구는 3200만명이 넘는다. 호주보다 많다. 비싼 집값, 주택 부족 등 문제가 중국 어느 도시보다 심각하다. 2007년 당 서기로 부임한 보시라이는 파격적 부동산 대책을 밀어붙였다. 도심 공공건물이나 낡은 주택단지를 허물고 30~40층짜리 소형 임대 아파트를 지었다. 도심 밖으로 이전하는 기업에는 넓은 부지와 세금 혜택 등을 줬다. 그렇게 지은 도심 아파트는 서민과 농민공에 우선 임대하거나 분양했다. 아침 일찍 시내로 출근해야 하는 빌딩 청소부, 건설 노동자, 하위 공무원, 신혼 부부, 사회 초년병 등이 혜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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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승부처는 수도권이고 그 민심은 부동산이 좌우한다. 그럴싸해 보이거나 이념에 매몰된 부동산 공약을 던지는 후보들이 또 등장할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정부가 부동산 보유세를 올릴 것이란 소문도 파다하다. 문재인 정부 때처럼 국민만 또 골탕 먹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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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장일영 교수/이태경기자

◇[장일영의 세월에 장사 있다] 굶어서 뺀 중년 뱃살, 내년에 ‘질병’으로 돌아온다

오랜만에 꺼내 입은 바지가 꽉 낀다면, 뱃살을 보며 이런 새해 다짐을 할 것이다. ‘나이 드니 기초대사량이 줄었나? 오늘부터 먹는 걸 좀 줄여야지.’ 걷기와 소식(小食), 이른바 중년 다이어트의 공식이다.

노년내과 의사로서 단언컨대, 그 계획은 대부분 실패한다. 애초에 방향이 틀렸기 때문이다. 과거엔 소식을 장수의 불문율처럼 여겼지만, 영양 과잉과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 사회, 특히 4050 세대에게 무조건적 절식은 ‘반쪽짜리 진실’에 불과하다. 잠시 체중계 눈금은 내려갈지 몰라도, 결국 소중한 근육을 잃고 결과적으로 장기 노화를 앞당기기 때문이다.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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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반도체 ‘200조 호황’은 착시, 지금이 진짜 위기인 이유

하지만 위험 요인이 만만치 않다. 첫 번째 도전은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이다. 중국의 반도체 기업은 메모리 생산 경험이 적고 또 첨단 노광장비의 수입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동시에 엄청난 규모의 인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의 대학을 방문하면 엄청난 시설과 교수, 대학원생 숫자에 놀란다. 수백명의 대학원생이 독서실처럼 빽빽한 공간에서 대형 모니터를 보며 집적회로를 설계하는 장면을 보면 숨이 막힌다.

두 번째 도전은 완전히 새로운 구조의 AI 시스템 설계를 시도하는 미국의 혁신 기업들이다. 최근 엔비디아는 ‘그록’이라는 AI 가속회사에 약 29조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사실상 인수했다. 오픈AI도 ‘세레브라스’라는 AI 가속 회사와 대형 구매 계약을 맺었다. 세레브라스는 지름 30cm 정도의 반도체 웨이퍼 전체에 연산소자와 메모리를 통합 구현해 데이터 이동의 병목을 없앴다. 소위 인메모리(in-memory) 컴퓨팅 구조라 불리는 이 두 회사의 차세대 AI가속기는 HBM을 외부에 따로 붙일 필요가 없다. 국내 반도체 기업도 인메모리 컴퓨팅 구조를 연구하고 있기는 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 개발에는 많은 인력과 함께 높은 순발력이 필요한데,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는 중국과 미국에 열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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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의 헤리티지재단 전경. /AP 연합뉴스

◇[특파원 리포트] 예전 같지 않은 美싱크탱크 세계

하지만 이런 싱크탱크의 힘은 예전 같지 않다. ‘목소리만 크면 반은 먹고 들어가는’ 정치 양극화 시대에 복잡한 장문의 보고서를 읽을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뼈아픈 것은 트럼프 정부가 이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물밑 소통마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지난달 한 포럼에 마지못해 참석하면서 이마저도 비공개로 진행했다. 영향력이 생명인 싱크탱크가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정부와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는 존재론적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상황이 이러니 대선 때 트럼프 공약집으로 통하던 ‘프로젝트 2025’를 집필해 후원금이 쇄도한 헤리티지재단에서도 적지 않은 인원이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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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덕의 공유주방] [3] 칼은 거들 뿐

요리사에게 칼은 화가의 붓과 같다. 화가는 붓으로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요리사는 칼로 식재료를 다듬어 접시에 그려낸다. 한때 요리사들 사이에서 고급 칼을 갖는 게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었다. 나 역시 장비 욕심을 낸 시절도 있었다. 어쩌면 내 실력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 아니었을까. 명품 칼의 아우라 뒤에 나를 숨기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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