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로]우리도 ‘이도류’가 될 수 있을까
이도류(二刀流)는 ‘두 자루 칼을 쓰는 검술 유파’라는 뜻이다. 양손에 크기가 다른 칼을 하나씩 들고 싸우는 방식이다. 일본 막부 시대의 전설적인 검술가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가 긴 칼과 짧은 칼을 같이 쓴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주인공인 각종 대중문화 매체에 빠지지 않고 이도류가 나오지만, 일상에서 흔하게 쓰는 말은 아니었다. 2016년 오타니가 리그 MVP에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자 이도류란 말이 바다를 건너 한국에도 본격적으로 상륙했다.
[강천석 칼럼] 거짓말이 표준말이 된 한국 정치
도산의 어록(語錄)은 거짓과 거짓말에 대한 증오로 가득하다. ‘아아, 거짓이여, 너는 내 나라를 죽인 원수로구나, 원수와는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다 하였으니 내 평생 다시는 거짓말을 아니 하리라’ ‘죽는 한이 있더라도 거짓말을 말자. 꿈에라도 거짓말을 했거든 깊이 뉘우치자.’ ‘나라 일은 신성한 일이요, 신성한 일을 한다면서 재물(財物)을 취(取)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거짓이 협잡을 낳고 협잡이 불신을 낳고, 불신이 패망(敗亡)을 낳는다.’
[정수윤의 길을 걸으며] 나라현으로 건너간 백제인들
이번에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수상이 호류지의 보물 창고 백제관음당에서 관음상을 보는 사진이 공개되었다. 먼 옛날 나라현으로 건너간 사람들이 숨결을 불어넣은 거대한 입상이 자그마한 사람들을 굽어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파원 리포트] 이란 사태 외면하는 한국 진보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1926~1984)는 1978년 이슬람 혁명이 한창이던 이란 테헤란 현장을 취재했다. 당시에도 이란 국민은 경제난과 권력층 부패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하고 있었다. 대상이 팔레비 왕정이라는 점만 지금과 달랐다. “왕에게 죽음을!” 푸코는 2700여 명 희생을 감수하고도 ‘이슬람 공화국’을 외치는 모습에 감탄하며 ‘정치적 영성’이 원동력이라고 극찬했다.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언박싱’의 매력
요즘 ‘언박싱(unboxing)’이란 단어가 자주 들린다. 고객이 박스를 열고 제품을 접하는 과정을 뜻하는데, 단순히 포장을 뜯는 것과는 다른, 연속적인 시간 경험을 가리키는 마케팅 개념이다. 온라인 쇼핑이 활발해지면서 중요도가 높아졌고, 배달이 급증한 팬데믹 이후 정점을 찍고 있다. 애플사의 언박싱은 유명하다. 제품을 꺼낼 때 손에 잡히는 감촉과 더불어 공기의 압력까지 제어해 쾌감을 극대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