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양심이라는 돌주먹
88 서울올림픽 복싱 결승에서 라이트미들급 국가대표 박시헌은 당대를 호령하던 미국의 로이 존스 주니어와 맞붙었다. “레벨이 달랐다”고 박시헌은 고백했다. 당시 경기를 유튜브로 다시 봤다. 선방했지만 안타깝게도 수준 차이가 존재했다. 라운드 종료 후, 그러나 주심이 들어 올린 건 박시헌의 손이었다. 3대2 판정승. 박시헌은 웃지 못했다. 본인조차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는 머쓱하게 상대를 끌어안았다. 이 경기는 AFP통신이 뽑은 역대 올림픽 5대 판정 논란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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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윤의 길을 걸으며] 누구나 마음속에 시인이 산다
첫눈 오는 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한 줄 시 쓰기 워크숍이 있었다. 나는 그날 낮에 인왕산에 올라, 아직 바스러지지 않고 고운 자태로 남아 있는 낙엽 열두 장을 골라 책 사이에 끼웠다. 겨울 낙엽이라 여기저기 빛이 바래고 구멍이 뻥뻥 났지만, 그건 그것대로 좋았다. 사람들에게 낙엽을 한 장씩 나누어주며 내가 말했다. 자, 지금부터 10분 동안 자기 앞의 낙엽을 보며 그림을 그리듯 글로 묘사해 보세요. 글로 스케치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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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칼럼] 성남시는 왜 ‘대장동 로펌’을 못 구해 애먹나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기묘한 장면이 목격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성호 법무장관을 향해 “요즘 저 대신에 맞느라 고생하신다”고 했다. 백조의 우아함엔 “수면 아래 엄청난 발의 작동이 있다”며 알쏭달쏭한 선(禪)문답을 덧붙였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정 장관이 대통령을 위해 무언가를 했고, 그것 때문에 공격받고 있다는 뜻이었다. 맥락 없이 나온 말이어서 무얼 지칭한 것인지 제3자는 알 도리가 없었다. 정 장관은 즉각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전 국민이 보는 생중계 회의에서 둘만 아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비밀 대화를 나눈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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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정치가 고장난 베네수엘라의 경고
2009년부터 4년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남부 마이애미 인근에서 고교 시절을 보냈다. 휴양지로만 알려진 그곳은 한편으론 카리브해를 건너온 중남미 ‘라티노’ ‘히스패닉’ 이민자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삶의 터전이었다. 영어만큼 스페인어가 흔하게 들리던 거리에서 유독 활달하고 낙천적이라는 인상을 준 친구들은 베네수엘라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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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뉴욕 라디오시티의 ‘로켓’
뉴욕의 연말을 장식하는 ‘라디오시티 크리스마스 스펙타큘러(Radio City Christmas Spectacular)’ 공연이 있다. 1925년 창단한 ‘로켓(Rockettes)’이라는 댄서 그룹이 1933년 뉴욕의 라디오시티 뮤직 홀에서 시작해 역사가 90년 넘은 공연이다. 매년 11월과 12월, 하루 3~4회 공연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6000석 실내극장을 매진시킬 만큼 인기가 높다. 누적 관객은 7000만명을 넘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