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균 칼럼] 내란 진행 중? 李 정권의 사법부 파괴 공작 말인가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는 헌재의 탄핵 결정에 이견이 없다.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라는 계엄 요건에 맞지 않고,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 것을 비롯해 절차상 하자가 즐비했다. 그러나 이재명 정권이 윤 대통령의 계엄을 내란이라고 제멋대로 부르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 대통령이 국가 권력을 빼앗으려 했다는 개념 자체가 어색한 데다, 계엄 선포에서 국회 해제 의결까지 2시간 반 동안 벌어진 일을 폭동이라는 범주 속에 넣을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무엇보다 최종적으로 법원이 판단할 사안인데 최종심은커녕 아직 1심 판결도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정치 집단이 무슨 근거와 자격으로 내란 여부를 규정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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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3년 연속 저성장이 ‘잃어버린 30년’의 시작
지난달 27일 한국은행이 3개월마다 내놓는 경제전망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2027년 성장률 전망치였다. 한은은 매년 2·5·8월에는 당해 연도와 다음 해 전망치만 내놓고, 11월에 2년 후까지 합쳐 3년 치 전망치를 발표한다. 첫 공개된 2027년 성장률 전망치는 1.9%였다. 올해 1%, 내년 1.8%에 이어 3년 연속 2%를 밑도는 저성장이 예고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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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혁의 극적인 순간] 배려한답시고 돌려서 말하다 진심과 멀어진 날들이여
“형, 저 선배한테 말 못 하겠어요. 형이 좀 전해줘요.” 연습실에서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세 가지 감정에 휩싸인다. 믿고 부탁해 줘서 고맙다는 마음, 왜 직접 말하지 않느냐는 답답함, 내가 잘 전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 나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내가 잘 얘기해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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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의 이제는 국가유산] [42] 겨울이 오니 두루미 날아들고
찬 바람 부니 겨울 철새가 날아온다. 그중 두루미가 우아한 몸짓으로 예부터 사랑받아 왔다. 러시아·몽골·중국, 일본 홋카이도까지 넓은 지역에 서식하는 두루미는 겨울에 우리 서해안 갯벌과 철원·연천 등을 찾아온다. ‘고상할 각’과 ‘새 조’가 합해진 한자어 ‘학(鶴)’으로도 친숙한 두루미는 말 그대로 고상한 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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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인의 심야 일지] 생사의 고비에서 놓쳐버린 ‘유일한 기적’
갑자기 폭설이 내렸다. 병원 근처에서 승합차가 미끄러져 사람을 쳤다고 했다. 곧 카트에 실린 노년의 남성이 일상복 차림으로 응급실에 들어왔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손길이 그를 중환 구역 침대로 옮겼다. 우선 그의 왼쪽 다리가 비틀어진 모양이 보였다. 의료진은 바이탈을 측정하고 모니터를 부착하면서 옷가지를 제거하느라 분주했다. 동시에 나는 그의 부상을 확인했다. 그의 흉부가 왼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었다. 그의 왼쪽 골반도 약간 뭉툭했다. 아찔했다. 육안으로 관찰될 정도면 심각한 외상이었다. 다급한 마음에 환자를 소리쳐 불렀다. “여기가 어딥니까?” “병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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