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뉴스1

◇[김대중 칼럼] 이재명과 트럼프의 ‘기이한 궁합’

이재명 정권은 들어선 지 6개월도 안 돼 북한에 대한 우리의 빗장을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대북 전단을 금지하고 전방의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더니 민간의 대북 접촉과 개별 관광을 허용하는 등 이제 북한은 더 이상 우리의 대치(對峙) 국가가 아닌 것으로 가고 있다. 거기다 북한 인권 보고서 비공개, 국가보안법 폐지, 마침내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시킬 뜻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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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28,예스!"라고 적힌 피켓을 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미지./트럼프 트루스 소셜 계정

◇[태평로] ‘트럼프 2028’을 보며 꼬리를 문 불길한 생각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3선 도전’을 갖고 장난치듯 하는 모습을 보며 참 트럼프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트럼프 2028, YES’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는 이미지를 올리는가 하면, 야당 지도부와 담판을 벌일 때는 책상 위에 ‘트럼프 2028’이 적힌 모자를 잘 보이게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다. 2028년은 다음 대선이 열리는 해다. 미 헌법은 ‘누구도 2회를 초과해 대통령직에 당선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명백히 헌법 취지에 반하는 이런 게시물을 극성 지지자들이 커뮤니티에 올린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직접 전 세계 사람들이 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로 퍼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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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이 2025년 8월 15일 광복 80주년 경축식에 깜짝 등장해 국기에대한경례 맹세문을 낭독했다./KBS뉴스 유튜브

◇[조수빈의 말로 사람 읽기] 내가 만난 소년범

1989년 여름, 초등학교 2학년이던 나는 칼로 위협당했다. 집 앞 골목이었지만 때마침 폭우가 퍼부어 소리도 묻혔다. 작은 가방엔 ‘우뢰매’를 보려고 받아둔 용돈이 있었다. 덜덜 떨면서도 꼭 움켜쥐었다. 결국 빼앗겼고, 피가 흘렀다. 나보다 고작 두 살 위였지만 나쁜 형들과 어울려 남의 동네까지 넘어와 범죄를 연습했던 아이. 하필 초인종마저 고장이 나, 젖은 몸으로 대문을 한참 두드리다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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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게리, 루 루보 뇌건강 연구소, 2007~2010년, 스테인리스 스틸 및 유리·스투코 혼합 구조,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기억의 형태를 건축으로

지난주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1929~2025)가 별세했다. 20세기 말의 건축을 단 한 명으로 요약해야 한다면 그건 게리의 몫이 될 것이다. 건물의 기본이 기둥, 보, 벽으로 이루어진 네모였다면, 게리가 만든 비정형의 평면, 뒤틀린 구조, 일렁이는 곡면,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금속성 표면은 건축의 기본 개념을 송두리째 뒤집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게리는 자신이 건축이 아닌 조각을 한다고 했다. 건축이 기능을 담는 구조의 문제라면, 조각은 의미를 담는 형태의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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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화면에 딥시크(Deepseek), 챗GPT(ChatGPT), 코파일럿(Copilot), 퍼플렉시티(Perplexity), 제미나이(Gemini) 등 인공지능(AI) 앱 아이콘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홍성욱의 과학 오디세이] 신입보다 AI가 낫다?

지난 2~3년 사이, 창작·교육·연구의 생태계는 AI에 의해 지각변동했다. 단편소설 공모전 응모가 갑자기 폭증한 이유 중 하나는 AI가 스토리를 짜고 심지어 초안을 만드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AI에 의존한 논문 투고율이 증가하고, 심사자는 다시 AI를 활용해 심사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과제를 AI로 해결해 교수의 눈을 피하고, 교수들은 또 다른 AI로 이를 잡아내고 채점을 자동화한다. 누가 창작했는지, 누가 평가하는지, 책임과 권위는 어디 있는지가 불분명한 채로, 이 생태계는 혼란스럽게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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