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72년 대선에서 압승하며 재선에 성공했으나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의회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자 사임했다. 닉슨은 사임하며 '치유의 시간'을 갖자고 했으며, 그의 사임 후 제럴드 포드 부통령이 직을 승계했다. 사진은 당시 이 소식을 보도한 뉴욕타임스 1면. /뉴욕타임스·조선일보DB

◇[朝鮮칼럼] 헌법과 대통령이 부딪칠 때 일어날 사태들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하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 헌법과 대통령이 부딪칠 때 그런 일이 일어난다. 그 대표적 사례가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이다. 모든 그리스 비극처럼, 그 시작은 단순한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닉슨은 1972년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열망했다. 1968년 대선에서는 겨우 0.7%포인트 차로 승리했을 뿐이다. 닉슨은 재선을 일종의 성전(聖戰)으로 생각했다. 가난한 집안 출신인 그에게 정치는 성스러운 직에 올라설 강력한 수단이었다. 백악관 외부에 닉슨 재선위원회가 만들어져 래트퍼킹(ratfucking·흑색 공작)을 수행했다. 도청, 미행, 협박, 회유, 거짓말, 돈세탁, 은폐 등등. 이쯤 되면 정치는 범죄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그 일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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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멸의 칼날' 포스터. /뉴스1

◇[에스프레소] ‘귀멸의 칼날’에 2030이 열광하는 이유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이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지난 22일 누적 563만8000여 관객을 기록해 한국 영화 ‘좀비딸’을 제쳤다.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이 박스오피스 연간 1위를 차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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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유덕종의 아디스 레터] 의대 정원은 늘었는데 이 나라는 왜 의사를 잃고 있나

한 달 전, 내가 짐마대학 시절부터 아끼던 제자 요나스가 미국 병원 채용 추천서를 부탁했다. 내과 레지던트 수석을 놓치지 않던 그는 에티오피아 의학을 이끌 재목이었지만, 내과의사가 되자마자 수입이 좋은 남수단으로 떠났다. 1년 후 귀국했지만 병원에 취업하지 않고 ‘미국의사면허시험(USMLE)’을 준비했고, 지금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일반의로 일하고 있다. 아디스아바바에서 병리 전문의로 일하며 USMLE를 준비하던 아내도 합류했고, 이들은 머지않아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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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무인도인 족도에 좌초된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20일 새벽 해경에 의해 이초되고 있다./ 목포해경·뉴스1

◇[홍성욱의 과학 오디세이] 자동화 시대의 맹점

자동차·비행기·선박에 자동화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자율 주행과 자동 비행, 자동 항해로 인한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1994년 모스크바에서 홍콩으로 향하던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여객기는 조작 부주의로 자동 모드가 갑자기 수동 모드로 전환되면서 조종사가 기체를 제어하지 못했다. 결국 추락해 승객 75명이 모두 사망했다. 2009년에는 에어프랑스 여객기가 악천후 속 속도계 오작동으로 자동 모드가 해제되자, 자동 운항에 익숙한 조종사가 수동 제어를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비행기는 대서양에 추락했으며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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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만테냐, 성 세바스티아노, 1457~1459년경, 목판에 템페라, 68 x 30 cm,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소장.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우리가 서로에게 쏜 ‘화살’

초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의 거장 안드레아 만테냐(Andrea Mantegna·1431~1506)가 그린 성 세바스티아노다. 3세기 로마 제국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근위대장이던 그가 기독교인임을 알게 되자 화살을 쏘아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전설에 의하면 기둥에 묶인 성 세바스티아노는 ‘고슴도치처럼’ 수많은 화살을 맞았지만, 기적처럼 살아남았다. 이후 그는 당당히 황제 앞에 나아가 죄를 꾸짖고 결국은 몽둥이에 맞아 숨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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