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묘에서 허민 국가유산청장(오른쪽)이 서울시 종묘 앞 개발과 관련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세운 상가 지역 주민들이 개발 추진을 촉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광화문·뷰] 종묘, 이 정부 美感은 왜 이리 촌스러운가

‘목걸이’ 작가 모파상은 에펠탑이 완공됐을 때 내부 레스토랑에서 매일 점심을 먹었다. 좋아해서가 아니었다. 파리 시내에서 이 흉측한 탑을 직접 볼 필요가 없는 유일한 장소라는 이유였다. 1889년 만국박람회를 준비하며 에펠탑을 지을 때, 그는 격렬히 반대했다. 고전적인 파리의 미를 망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100년을 훌쩍 넘긴 지금 우리는 알고 있다. 에펠탑은 파리를 넘어 프랑스의 자부심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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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남강호 기자

◇[김대중 칼럼] 사법(司法) 허물기와 내란몰이의 한계

이재명 정권이 지금 집중하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사법 체제 허물기, 다른 하나는 내란 몰이다. 사법 체제 허물기는 이 대통령이 걸려 있는 형사사건을 아예 뭉개버려 그에 대한 사법 처리가 현직은 물론 퇴임 후에도 불가능하게 하려는 것이고, 내란 몰이는 이 나라 보수 세력의 맥을 끊어 좌파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 정권은 이 두 가지 과제를 좌파 세력의 기(氣)가 살아 있고 대선 승리의 여운이 남아 있는 정권 교체 초기에 만사 제쳐두고 몰아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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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김진영의 자작나무 숲] ‘애수의 하얼빈’을 찾아서

안중근 의사도, 731부대도, 곧 다가올 한겨울 빙등 축제도 아니다. 식민지 시대의 낭만 도시 얘기다.

“벌써 십 몇 년의 세월이 흘렀던가. 아침저녁으로 만나면 투르게네프니 체호프니 도스토옙스키니 또 누구누구 하며 러시아 문학에 심취하여, 서로 이야기가 끝날 줄을 모르던 그때의 우리. 우랄산 저편의 모스크바는 몰라도 ‘극동의 모스크바’라는 하얼빈만이라도 보고 싶다고 노상 입에 거품을 물고 뒤떠들던 그때의 우리. 형과 같이 하얼빈의 러시아 거리로, 달밤의 쑹화강 변으로 또 카바레로 끽다점으로 발 가는 대로 산책하며 러시아적 이국 정취를 어느 정도까지 맛볼 수 있는 것은 또한 유쾌했다. 당년의 로맨티시즘이 흘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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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문지혁의 슬기로운 문학생활] ‘폭풍의 언덕’과 가을 냄새

냄새란 참 강력해서, 평소에는 생각도 하지 않던 순간을 갑자기 꺼내어 눈앞에 펼쳐준다. 이를테면 이즈음 거리를 걷다가 문득 맡는 어떤 가을의 냄새. 나뭇잎이 타는 것 같기도 하고, 겨울을 대비하는 땅의 결심 같기도 한 그 단호하고 조금은 쓸쓸한 냄새는 나에게 언제나 소설 한 편을 떠올리게 한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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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드론을 띄워 담아낸 풍경. /장련성 기자

◇[신문 속 작은 창문] 다시 닫힐 청와대 하늘길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하늘 높이 드론을 띄웠다. 노란 은행잎으로 물든 경복궁과 단풍으로 갈아입은 북악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가을 햇살을 받은 청와대 기와도 더 푸르게 빛났다. 1964년부터 비행금지구역이던 청와대 인근 상공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한 뒤 사전 승인을 받으면 누구나 드론을 날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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