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조선일보 DB

[데스크에서] 나라는 권력자 한 명이 망친다

프랑스 1위 경제지 레제코가 최근 소셜미디어에 짧은 영상을 띄웠다. 이름을 적시하진 않았지만 작금의 프랑스 재정 위기의 주범이 누구인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하는 콘텐츠였다. 요즘 프랑스는 국가 신용등급 하락과 국채 금리 급등으로 망신을 당하고 있다. 2020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성장률이 2.4%에 그칠 정도로 나라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복지에 투입하는 비용이 지나치게 많아 재정 파탄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출고 전 기사는 www.chosun.com/기사코드]

수박 소분

[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낯선 여자가 말을 건다 “수박 한 통 사서 반씩 나눌까요?”

처음으로 소분 모임에 대해 들은 것은 만화책을 읽다가였다. 요시나가 후미의 ‘어제 뭐 먹었어?’. 출간되자마자 봤으니 2008년이다. 여기에 소분 모임이 나온다. 변호사인 가케이 시로(남자)와 가정주부인 가요코(여자)가 멤버다. 둘은 소분이 필요할 때는 언제고 약속을 잡는 사이. 입맛이 비슷하지 않으면 소분 모임을 지속할 수 없으니, 대단한 인연이라 하겠다. 둘이 처음 만난 곳은 무더운 여름날의 동네 수퍼마켓. 크고 잘 익은 수박을, 남자는 너무 커서 도저히 살 수 없었다. 남자 옆에서 여자도 수박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도 너무 커서 수박을 살 수 없을 거라고 남자가 짐작하고 있는데, 여자가 말을 건다. “수박 하나 사서 반씩 나누지 않을래요?”

[출고 전 기사는 www.chosun.com/기사코드]

‘선각단화쌍조문금박(線刻團華雙鳥文金箔). 가로 3.6cm다.

[윤주의 이제는 국가유산] [39] 경주에서 발견된 두께 0.04㎜ 금박의 기적

“뭔가 반짝이는 게 있어요.” 2016년 11월 ‘경주 동궁과 월지 발굴 현장’에서 현장 근로자 손정현(75)이 발굴 조사자 정원혁(37)을 찾아왔다. 반짝이는 것은 금일 확률이 높다. 발굴 현장에서 발견되는 유물 대부분은 거무스름하게 변해 있지만, 금은 반짝이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금은 귀하다.

[출고 전 기사는 www.chosun.com/기사코드]

화성인 침공

[이응준의 과거에서 보내는 엽서] [38] 화성인의 뉴욕 ‘침공’

나는 1938년 10월 30일 밤 9시 뉴욕 한복판에 서 있다. 난리가 났다. 화성인들이 지구를 침공한 것이다. 한 시간 전 CBS라디오 시추에이션 드라마에서 공상과학극 ‘우주전쟁(The War of the Worlds)’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영국 소설가 H. G. 웰스의 동명 원작 소설을 미국 연출가 오손 웰스가 라디오 드라마 형식으로 각색한 건데, 이걸 지나치게(?) 창의적으로 쓰고 연출한 나머지 ‘화성인 침공’ 공황(Panic)이 삽시간에 퍼져버린 것이다.

[출고 전 기사는 www.chosun.com/기사코드]

[김창균 칼럼] “투기꾼 잡아라” 외치며 움켜쥔 자기 뒷덜미

문재인 정권이 갓 출범했을 무렵, ‘부동산 전쟁’에 출사표를 던진 관계자를 만났다. 노무현 정부의 뼈아픈 실패를 되갚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이번엔 절대로 투기 세력에게 지지 않겠다”고 했다. 집값이 오르는 건 극소수 투기꾼 때문이며, 그들만 정밀 타격하면 부동산 시장은 안정된다고 확신했다. 수치는 정확히 머리에 남아 있지 않지만 “투기 세력은 불과 몇 퍼센트”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출고 전 기사는 www.chosun.com/기사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