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완벽하게 하려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고 진행도 더디다는 등 완벽주의 성향으로 힘들다는 고민이 많다. 그런데 완벽주의가 불편한 것만은 아니었다. 완벽주의의 철학적 정의 중 ‘정신적·신체적 상태를 적절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 의지와 노력’이 있다. 이런 완벽은 나를 건강하게 한다.
문제는 ‘모든 이에게 인정을 받을 거야’ 또는 ‘실패는 있을 수 없어’ 같은 비합리적 신념인 완벽주의다. 완벽의 내용이 이런 왜곡된 신념으로 차버리게 되면 남아나는 마음이 있을 수 없다. 실제로 완벽주의는 소진 증후군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이다. 최근 30년간 젊은이들에게서 완벽주의 성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 치열한 경쟁 환경 등이 이유로 거론된다. 그런데 막상 업무 성과와 완벽주의 간의 관계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표적 완벽주의 특징이 ‘높은 목표 추구와 실패 회피’ 행동이다. 완벽주의 행동을 줄이려고 할 때 단순히 목표를 낮추는 것으로 생각하면 저항이 생길 수밖에 없다. 우선 완벽이 아닌 중요함에 목표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작은 디테일에 너무 치중하다 업무가 미루어지면 기회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주변에서 이미 끝냈으리라 생각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는 그냥 끝내버리자는 것이다.
여기서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구체적인 행동 목표와 시간을 촘촘히 설정해 일을 시간 내에 마치자는 것이다. 무결점의 결과물은 불가능하다. 관점에 따라서도 평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잘 지킨다는 평가를 받고 내용은 피드백을 받아 보완해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자기 성장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
또 부정적인 생각의 반추(反芻)를 끊는 것이 필요하다. 반추는 대체로 불안과 연결되어 있고 내면적으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자기 비판과 연결되어 있다. 반추를 줄이기 위해선 어떤 상황에서 주로 강해지는지 어떤 상황에서 줄어드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반추가 심할 때는 그 생각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자신만의 활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책상 정리나 전화번호 정리 같은 단순 업무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반추는 비합리적 완벽주의 신념이 나를 분석해 내놓는 평가다. 평가 틀이 왜곡되어 있기 때문에 평가 결과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나는 완성도가 떨어진 업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평가가 좋았던 과거 기억을 되살려보고 필요할 때 볼 수 있도록 적어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합리적 신념이 튀어나올 때 객관적인 사실로 마음의 틀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