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에서 찾아가는 결핵검진이 실시되고 있다./ 창녕군

국내에서 감염병 사망률 1~3위에 각각 해당되는 결핵, 수퍼박테리아(항생제 내성균) 감염증,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10일 질병관리청이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미애 의원실(국민의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결핵 사망자는 1347명으로 전년(1331명) 대비 1.2% 증가했다. 앞서 지난달 질병청은 ‘2024년 결핵 환자’ 관련 수치를 공개하면서 환자 발생이 14년 연속 감소한 사실을 강조했는데, 되레 사망자는 증가했던 것이다. 결핵 사망자는 2년 연속 늘어났다.

이뿐 아니라 수퍼박테리아 감염증은 2023년 663명에서 2024년 838명으로 26.4% 늘었고, 에이즈는 같은 기간 158명을 유지했으나 2020년 107명 이후 매년 증가세에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결핵 사망자 증가와 관련, “결핵이 워낙 노년층에게 취약한 질병”이라며 “특히 우리나라가 후진국 또는 개발도상국일 때 잠복 결핵을 갖게 됐다가 나이가 들어 발병해 사망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수퍼박테리아로 불리는 항생제 내성균(CRE) 감염증 역시 한국 특유의 의료 환경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질병은 항생제를 많이 사용할수록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항생제를 남용하면서 내성을 가진 세균들이 등장했고 여기에 감염되면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아 사망까지 연결된 것이다. 한국은 감기에도 항생제를 쓰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둘째로 항생제 사용이 많은 국가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CRE 감염증 사망자는 2019년 203명에서 2022년 539명, 2024년 838명으로 늘어났다.

에이즈의 경우, 치료제 발전이 통계상 사망자를 늘렸다는 지적이다. 에이즈에 감염돼 ‘에이즈 환자’로 등록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치료제가 좋아져 고령이 될 때까지 살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김미애 의원은 “기존 감염병에 의한 사망자가 여전히 많은 수준”이라며 “감염병 관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