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한 명이 방사선을 이용한 영상 검사를 1년에 평균 8번이나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인 X선 검사를 비롯해 CT(컴퓨터 단층 촬영), 골밀도 검사 촬영 등을 포함한 것으로 방사선 피폭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일 질병관리청의 ‘국민 의료 방사선 평가 연보’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국민의 의료 방사선 이용량이 총 4억1271만1685건으로 1인당 평균 8건에 달했다. 2020년에는 1인당 평균 5.9건이었는데 4년 만에 약 36%나 늘어난 것이다. 영상 촬영에 따른 방사선 피폭량도 2020년 1인당 2.46mSv(밀리시버트)에서 2024년 3.13mSv로 27% 늘었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낮지 않은 수치다. 연도가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1인당 의료 방사선 피폭량은 독일 1.4mSv(2021년), 미국 1.84mSv(2016년), 일본 2.6mSv(2020년) 등이다.

이와 관련,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관련 자료를 심층 분석하고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CT로 인한 피폭 편중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X선 검사는 1초 내 촬영이 끝나는 반면, CT는 검사 부위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3차원 입체 영상을 만들기 때문에 소요 시간이 보통 5~7분으로 훨씬 길다. 그런 만큼 전체 영상 검사에서 CT가 차지하는 비율은 3.8%(2023년)에 불과하지만 국민 전체가 받는 피폭량에선 전체의 67.3%에 달한다.

연구팀은 사용하는 의료 장비의 성능이 좋을수록 환자가 받는 피폭량이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동일한 검사를 받아도 병원이 어떤 장비를 운용하느냐에 따라 피폭량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지역별로 장비 격차가 뚜렷했다. 연구팀은 “수도권은 장비 확충 속도와 성능 모두 전국 최고 수준이었지만, 지방은 장비 노후화 및 교체 지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복부와 척추, 가슴 부위 검사에서 환자의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피폭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체격이 큰 환자는 선명한 영상을 얻기 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방사선 노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환자가 받는 방사선량이 적절한지 판단하기 위한 권고 기준인 진단참고수준(DRL)을 운영하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연계도 부족하다. 반면 유럽은 법적 강제력이 있는 지침으로 방사선 안전 기준을 통합 관리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