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전자담배 매장에 전자담배가 진열되어 있다. 다음달 24일부터 액상 전자담배를 비롯한 모든 니코틴 기반 제품은 담배 자동판매기, 광고, 건강경고, 가향물질 표시 금지 등 의무를 지켜야 하며 금연구역에서는 모든 담배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뉴스1

담배를 끊은 지 2년만 지나도 계속 담배를 피우던 사람에 비해서 폐암 발생 위험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이미 오랜 시간 담배를 피워온 사람에게도 통용되는 것으로, 하루라도 빨리 금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19일 대한암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건보 자료에서 50세 이상 성인 16만5512명을 평균 8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이를 통해 금연 후 2년만 지나도 폐암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줄어드는 연관성을 확인했다.

연구 대상은 비흡연자 8만2756명, 과거 흡연자 4만1278명, 현재 흡연자 4만1378명으로 나뉘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8세였고, 남성이 97.6%를 차지했다.

추적 기간 동안 폐암 발생률은 비흡연자가 1.1%, 과거 흡연자가 3.5%, 현재 흡연자가 4.5%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현재 흡연자의 폐암 발생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5.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금연 기간을 1년 단위로 나눠 분석한 결과 금연을 시작한 지 2~3년이 지난 그룹은 계속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 그룹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24% 낮았다. 연구팀은 “금연 후 폐암 위험은 점진적으로 감소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는 최소 2년 이후부터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흡연 경험자의 폐가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이 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흡연자의 폐암 위험은 금연 기간이 길수록 낮아졌지만, 비흡연자와 비교하면 최대 10년까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흡연으로 인한 누적 손상이 폐 건강에 장기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금연 효과는 과거 흡연량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20년간 매일 한 갑 미만으로 담배를 피운 사람의 경우 금연 7년이 지나자 폐암 위험이 비흡연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보다 많이 피운 사람은 9년간 금연해야 비흡연자 수준에 근접했다. 그럼에도 이들 역시 금연 2년부터 폐암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천은미 교수는 “금연은 과거 흡연 기간과 관계없이 시작하는 즉시 폐암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도 유의미한 위험 감소가 확인된 만큼 장기 흡연자라도 지금 당장 금연을 시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