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 내촌면 내촌보건지소는 지난해 10월 문을 닫았다.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배치하기 어려워 폐소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공보의가 줄면서 이처럼 문을 닫는 보건지소는 늘고 있는데, 올해 신규 공중보건의사가 1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지역의 의료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신규로 편입한 의과 공중보건의사가 98명에 그쳤다. 지난해(250명)와 비교하면 약 40%에 불과하고, 의정 갈등 이전인 2023년(449명)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대체 복무 제도인 공보의는 민간 병원이 없고 의사를 구하기 어려운 의료 낙후 지역의 보건소 등에서 일한다. 그런데 저출생과 여성 의대생 증가로 입대 자원 자체가 줄어 공보의도 감소 추세였다. 지난 1년 6개월 ‘의정 갈등’ 기간에 수련을 하지 못한 전공의들이 입대를 미루면서 신규 자원이 더 줄었다. 복무 기간이 37개월에 달하는 공보의보다 일반 사병(육군 기준 18개월) 입대를 선호하는 의대생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공보의와 함께 선발하는 군의관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올해 신규 군의관은 310여 명으로, 지난해(630여 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복지부는 2031년까지 공보의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는 민간 병원이 하나도 없는 지역의 보건지소 532곳 가운데 도서·벽지에 있는 139곳에 공보의를 우선 배치하기로 했다. 보건지소 42곳은 의사 없이 간호사가 근무하는 보건진료소로 전환하기로 했다. 보건지소 151곳은 간호사 면허가 있는 공무원과 치과·한의과 공보의가 진료하고, 보건지소 200곳은 다른 보건소에 배치된 의과 공보의가 주기적으로 순회 진료를 하기로 했다.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대면 진료도 늘린다. 농어촌 어르신들이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도록 적극적으로 알리고, 집에서 의약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지역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는 도서·벽지 지역이나 취약 계층 등만 의약품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정부는 또 공보의 복무 기간 단축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