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과학연구소(SCL·Seoul Clinical Laboratories) 등 5개 기관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기관’으로 추가 지정됐다.
4일 서울의과학연구소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최근 서울의과학연구소와 이원의료재단, 녹십자의료재단, 삼광의료재단, 씨젠의료재단 등 5곳을 ‘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 기관’으로 지정했다. 작년 1월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등 4개 병원을 우선 지정했는데, 5곳을 추가로 지정한 것이다.
‘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 기관’은 감염병 위기가 왔을 때 최단 기간 내에 대규모 검사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검사기관을 미리 지정해놓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는 공공의 검사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민간의 검사 역량도 활용하기 위한 조치다.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는 신종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신속한 진단 검사를 비롯한 초기 대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사망자가 적을 수 있었던 데는 발생 초기 신속·정확한 진단 검사가 대규모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서울의과학연구소의 경우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신종 감염병이 반복될 것을 대비해 대량 검사 의뢰를 소화할 수 있도록 검사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국내 검사 기관 최초로 해외 의료 기관인 핀란드 메힐레이넨에서 의뢰받은 코로나19 검사를 수행하기도 했다
서울의과학연구소는 미래 감염병 대비를 위한 연구 개발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2024년 10월 대도시의 하수처리장 생활 하수를 검사해 지역사회 감염병 유행을 예측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싣기도 했다. 하수 내 병원체 분석은 임상 검사 이전 단계에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조기에 검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거론된다. 연구개발(R&D) 파트를 통합한 차세대융합의료연구소를 신설했고, 감염 질환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감염질환연구센터’도 운영 중이다.
이경률 서울의과학연구소 총괄의료원장(SCL그룹 회장)은 “질병청의 국가 대응 체계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감염병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해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