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 조선일보 DB

한국 75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이 복부비만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비만은 정도가 심할수록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에 걸리기 쉬워 노인층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대한비만학회가 발표한 ‘고령 비만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2023년 기준 75세 이상 노인의 복부비만 유병률(전체 인구 중 질병을 앓는 비율)이 50.2%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42.2%)보다 여성(55.4%)의 유병률이 더 높았다. 학회는 2013~2023년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노인들의 복부비만 유병률을 분석했다. 통계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 2~3년치를 합산했다.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성 기준 90㎝, 여성은 85㎝를 넘는 경우를 뜻한다.

복부비만 유병률은 2013~2015년 39.3%에서 2022~2023년 50.2%로 최근 10년 새 10.9%포인트나 올랐다. 복부비만 환자는 일반 비만 환자보다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같은 기간 노인 비만 환자는 32.6%에서 34.9%로 오르는 데 그쳤다.

학회 측은 “복부 비만도 보통 활동량이 부족한 사람에서 발생한다는 점은 일반 비만과 비슷하지만, 남성과 폐경 후 여성은 내장 지방량이 증가해 체중은 정상이지만 복부 비만에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식습관이 고열량 음식 위주로 변하는 가운데 운동이 부족한 노인층에서 복부 비만이 늘고 있다고 학회 측은 분석했다.

복부 비만이 심할수록 심뇌혈관 질환과 만성 질환 발생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회는 허리둘레를 6단계로 나누고 1~3단계까지 정상, 4~6단계는 복부 비만으로 분류했다. 허리둘레 3단계(남자 85~89.9㎝·여자 80~84.9㎝)와 비교했을 때 6단계(남자 100㎝ 이상·여자 95㎝ 이상)인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이 1.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은 1.2배, 고지혈증은 1.1배 높았다. 심뇌혈관 질환 발생 확률도 1.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학회는 “복부 비만은 체중이 줄지 않고 허리둘레만 감소돼도 대사 문제가 개선될 수 있다”며 “일반적인 비만 치료처럼 식사·운동 요법 등을 시도하되,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가 도움을 받아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