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13일 “최근 6년간 설 연휴 기간에 기도 막힘과 화상 등과 같은 집안 내 안전 사고가 평소의 약 2배로 늘어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청이 2019~2024년 설 연휴 기간 병원 23곳의 응급실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도가 막히는 ‘기도 폐쇄’ 발생이 하루 평균 0.9건으로 평상시(0.5건)의 1.8배였다. 기도를 막히게 한 가장 큰 원인은 떡과 같은 음식물(87.5%) 때문이었다. 누워서 백설기를 먹다가 목에 걸린 경우 등이다. 연령별로는 80대(37.5%)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70대(18.8%)와 9세 이하(18.8%)였다.
화상 사고는 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8.5건이 발생했다. 이는 평소(8.5건)의 2.2배 수준이다. 특히 화상 사고의 80.2%는 집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력밥솥을 열다가 뜨거운 수증기에 얼굴을 데거나, 전을 부치던 중 기름을 발에 쏟는 사고가 많았다. 화상은 설 하루 전에 가장 높은 수준(하루 평균 22.3건)으로 올라갔고, 설 이후 2~3일 차부터 다시 줄었다.
칼과 같은 날카로운 물체에 손을 베는 사고 역시 설 연휴에 많이 발생했다. 평소에는 하루 평균 33.8건이지만, 특히 설 음식 준비가 많은 설 바로 전날엔 하루 평균 71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베임 사고는 평소엔 남자(54.9%)가 여자(45.1%)보다 많지만, 설 연휴에는 남자(48.4%)와 여자(51.6%)의 비율이 역전됐다.
질병청은 “연휴 기간 요리를 평소보다 많이 하고, 명절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가정 내 손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했다.
한편, 설 연휴에 병원에 갈 일이 생기면 정부의 응급의료포털 홈페이지(e-gen.or.kr)나 앱을 통해 문을 연 병·의원과 약국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는 전화로 129(보건복지상담센터)나 지역번호+120(시·도 콜센터)에 문의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