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세 미만 어린이 4명 중 1명은 당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섭취량 가운데 당으로 얻는 에너지 비율이 20%를 넘으면 ‘당 과잉’으로 분류하는데, 전체 연령대 중 10세 미만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나친 당 섭취는 비만·지방간·고지혈증·당뇨 등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만큼, 어릴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갖도록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당 섭취 현황에 따르면, 1~9세 어린이의 26.7%(2023년 기준)가 당을 과잉 섭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전체 ‘당 과잉’ 섭취자 비율(16.9%)보다 많았다. 그다음으로 10대(17.4%), 20대(17%), 60대(16.2%), 50대(16%), 40대(14.8%) 등의 순이었다.
주요 당 섭취 급원(영양소나 성분이 주로 들어오는 주된 공급 식품)을 보면 1~9세는 유제품·빙과류가 14.49g으로 가장 많고, 과일류가 13.85g으로 뒤를 이었다. 10~40대는 음료·차류, 50대 이상은 과일류가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어릴 때 단맛에 익숙해지면 커서도 단 음식을 찾게 된다”며 소아일 때부터 식습관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류인혁 서울성모병원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생애 초기는 단맛 선호가 결정되는 시기인데, 이때 강한 단맛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아이는 단맛을 기준으로 음식을 선택하게 된다”며 “신선한 식재료의 자연스러운 맛을 싱겁게 느끼게 되고, 이렇게 형성된 미각은 이후엔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당 과잉 섭취로 인한 만성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면서 설탕 섭취를 줄이기 위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소셜미디어를 통해 설탕에도 담배처럼 부담금을 부과하는 ‘설탕 부담금’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질병청은 “당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환경적 노력이 계속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