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응급실 뺑뺑이’를 막기 위해 119구급대가 아니라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속한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하 광역 상황실)이 중증 응급 환자의 이송 병원을 찾아주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역 상황실에서 이송된 응급 환자를 다른 적절한 병원으로 찾아 옮겨주는 전원(轉院) 문제까지 해결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3개월간 광주광역시·전북도·전남도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4일 보건복지부는 전남 화순군의 화순전남대병원에서 광주광역시·전북도·전남도 소방본부 및 권역응급의료센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준비해온 ‘응급 환자 이송 체계 혁신안’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심정지 등 중증 응급 환자를 뜻하는 KTAS(한국형 중증도 분류 체계) 1~2등급 환자는 광역 상황실이 병원 찾는 일을 맡게 된다.

그간 응급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찾는 업무는 현장 구급대원, 지방 소방본부가 운영하는 구급 상황 관리 센터, 광역 상황실로 분산돼 있었는데, 광역 상황실이 중증 응급 환자 이송 문제를 전적으로 담당하는 것이다. 특히 광역 상황실이 속한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전국 응급의료기관을 평가할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광역 상황실이 일선 병원들의 협조를 받아내기에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5등급 환자는 해당 지역에서 미리 정해 놓은 당번 병원들로 이송한다는 계획이다. 당번 병원에는 지역별 권역·지역응급센터뿐만 아니라 화상이나 수지 접합 등 전문 병원도 포함될 수 있다.

복지부는 또 의료진들의 요구를 수용해 광역 상황실이 전원 문제를 끝까지 책임지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중증 환자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몰릴 경우 응급 처치뿐 아니라 배후 진료까지 떠맡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때 광역 상황실이 응급 처치 후 입원까지 시킨 경우에도 적절한 배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문제까지도 맡아서 처리해주겠다는처리해 주겠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