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원 돈뭉치/뉴시스

우리 국민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돈’을 꼽았다. 그전까지는 ‘유전적 요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는데, 최근 들어 바뀐 것이다.

25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2025년 건강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본인의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친 정도가 크다고 생각하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 ‘수입 및 사회적 수준’(33.3%)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운동 시설, 공원 인프라 등 물리적 환경(14.8%)’ ‘유전적 요인(12.8%)’ ‘개인 생활 행태 및 극복 기술(11.5%)’ ‘교육 수준(8.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전국 20~70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수입’이 1위가 된 것은 개발원이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22년 이후 처음이다. 그전에는 ‘유전적 요인’이 매년 1위였다. 특히 최근 들어 ‘수입’, ‘물리적 환경’, ‘교육 수준’ 등 후천적 요인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물리적 환경은 2022년 6위에서 2위로, 교육 수준은 8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건강 상태에 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는 모든 연령대가 동의했다. 그러나 2순위는 세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청년과 중년 세대는 ‘운동 시설, 공원 인프라 등 물리적 환경’을, 노년 세대는 ‘개인 생활 행태 및 극복 기술’을 두 번째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이 조사는 20·30대를 청년, 40·50대 중년, 60대 노년으로 나눴다.

건강에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만큼 ‘건강한 삶을 위한 적정 금액’도 올랐다. 2023년엔 매달 20만3000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난해엔 이 금액이 27만3000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실제 투자 금액은 13만1000원에서 13만9000원으로 느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는 “과거에는 유전적 가치나 생활 습관을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면, 최근 들어선 거주하는 지역 환경이나 직장에 따라 건강이 좌우될 수 있음을 사람들이 깨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