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비수기를 맞아 23일 부산 헌혈의 집 서면센터에 전혈·혈소판 헌혈자에게 증정될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가 놓여 있다. 부산혈액원은 이날 하루 동안 헌혈의 집 13곳에서 방문객에게 '두쫀쿠'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열었다. 총제공 물량은 약 650개./연합뉴스.

저출생과 고령화 등의 여파로 국내 혈액 보유량이 최근 ‘적정’ 단계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혈액 보유량이 일평균 5일분 이상돼야 ‘적정’ 수준에 해당하는데, 국내에서 혈액 보유량이 이 단계였던 일수가 2024년 304일에서 지난해 248일로 떨어졌다.

23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도 국내 혈액 보유량은 이날까지 매일 ‘적정’ 수준을 충족하지 못한 채 그 아래인 ‘관심’(3~5일분 미만)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혈액형별로 보유량을 보면 A형은 3.8일, B형은 5.7일, O형은 3.4일, AB형은 3.8일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적십자사도 헌혈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지만 쉽게 구하기 어려워 ‘희귀템’으로 불리는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까지 헌혈 기념품으로 나눠주고 있다.

국내 연간 헌혈 건수도 2014년 305만3000건에서 2024년 285만5000여 건으로 10년 사이 약 6.5%가 줄어든 상태다. 저출생과 고령화 외(外)에도 코로나 기간을 거치며 헌혈을 안 하는 분위기가 번진 데다, 대입 제도 변화가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헌혈을 하면 대입 봉사 활동으로 인정해 줬지만, 2024학년도 대입 때부터 헌혈을 포함한 개인 봉사 활동을 반영해 주지 않는 것으로 제도가 바뀐 상태다.

이에 적십자사는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최근에는 1020세대를 참여시키기 위해 K팝 아이돌 그룹의 미공개 포토카드 세트뿐 아니라, ‘두쫀쿠’까지 헌혈자에게 주고 있다. 특히 혈액원 직원들이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두쫀쿠’ 물량 확보를 위해 제조업체와 판매점을 수소문해 찾아다니며 ‘읍소’했다고 한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헌혈이란 공익적 목적을 위해 도와달라는 식으로 설득해 물량을 확보했다”고 했다.

한편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23일 헌혈 동참을 독려하기 위해 인천에 있는 한 ‘헌혈의 집’을 방문해 직접 헌혈을 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수술과 응급 환자 치료에 필요한 혈액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국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