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감염병이 갑작스러운 증가세를 보이면서 질병관리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겨울철 감염병인 노로바이러스는 역대 최대 수준의 환자 수를 기록했고, 독감 역시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16일 질병청은 병원급 210곳을 대상으로 표본 감시를 한 결과 1월 첫째 주(4~10일)의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가 548명으로 전주 대비 5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週)별 환자 수로는 표본 감시 결과를 공개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노로바이러스는 보통 11월부터 4월까지 영유아를 중심으로 자주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굴이나 조개류 등을 먹거나 감염자와의 악수·대화 등으로 감염된다.

특히 이번 겨울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전주까지만 해도 환자 수가 354명으로 평년 수준을 유지했는데, 일주일 새 2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급격한 감염병 전파 이유를 현재 파악 중”이라며 “무엇보다 영유아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위생 관리가 절실하다”고 했다.

노로바이러스뿐 아니라 독감(인플루엔자) 역시 다시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래 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감소하다가 7주 만인 지난주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독감 의심 환자 수는 전주 대비 12.3% 늘어난 40.9명이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독감 바이러스 종류의 변화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국내 독감 유행을 주도한 것은 A형 독감이었는데, 최근 바이러스 검출에선 B형 독감(검출률 17.6%)이 A형 독감(15.9%)을 앞질렀다. A형·B형 독감은 증상 면에선 특별한 차이가 없다. A형 독감에 걸렸더라도 B형 독감에 또 걸릴 수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독감의 ‘이른 유행’은 전 세계적 공통 현상이지만 B형 독감의 유행은 현재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감염병 전파가 특이한 양상을 자주 보이는 만큼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