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 몸무게가 1.5㎏가 안 되는 ‘극소 저체중아’가 2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10명 중 9명은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런 내용의 ‘2024 한국 신생아 네트워크 연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약 23만8000명의 아이가 새로 태어났는데, 이 중 0.8%(약 1900명)가 몸무게 1.5㎏ 미만의 ‘극소 저체중아’였다. 극소 저체중아는 2004년엔 연간 1000명 정도였는데, 20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만혼(晩婚) 현상과 이로 인해 출산 연령이 늦춰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극소 저체중아의 생존율은 2014년 83.4%에서 2024년 90%로 올랐다. 의료 기술 발달 덕분으로 분석된다.

2024년 고위험 미숙아 중 39.7%는 다태아였다. 국내 전체 출생아 가운데 다태아 비율은 5.7%였는데, 고위험 미숙아는 이 비율이 7배 넘게 높은 것이다. 고위험 미숙아를 낳은 산모 가운데 35세 이상은 48.8%로 전체 산모 중 35세 이상 비율(35.9%)보다 12.9%포인트 높았다. 연구원 측은 “고위험 미숙아를 낳은 산모의 평균 연령은 34.4세로 일반 산모 평균(33.7세)보다 높았고, 인공수정으로 임신을 하는 경우도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극소 저체중아의 뇌성마비 진단율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만 1.5세가 된 극소 저체중아가 뇌성마비를 진단받은 비율은 6.2%였으나 2019년에는 4.5%, 2022년에는 3.1%로 떨어졌다. 만 3세 때 뇌성마비를 진단받은 비율도 2014년 6.1%에서 2021년 3.5%로 줄었다.

연구원은 “출산 연령 고령화 등으로 향후 전체 신생아 중 고위험 미숙아 비율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초저출산이라는 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도 고위험 신생아에 대한 치료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