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20년 넘게 매일 325㎎의 아스피린을 복용해 왔다고 밝히면서 미국 현지와 국내에서 이 복용법을 유지하면 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가 관련 인터뷰를 한 것은 지난 1일 월스트리트저널에서였다. 1946년생으로 올해 만 80세가 되는 트럼프는 본인이 건강상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진행한 인터뷰였다. 그는 언론 사진에 종종 포착되는 손등의 검푸른 멍 자국에 대해 아스피린 복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아스피린이 혈액을 묽게 하는 데 좋다고들 한다. 나는 심장에 끈적끈적한 피가 흐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은 내가 더 적은 용량을 복용하길 원한다”며 “더 많은 용량을 복용하고 있지만 수년 동안 그래왔고 그로 인해 생기는 일이라면 쉽게 멍이 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트럼프가 복용하는 325㎎이라는 용량이 지나치게 많아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경고가 속속 나온다. 흔히 심혈관 질환 예방에 쓰이는 저용량 아스피린이 81㎎ 정도인 데 반해 그 4배를 트럼프가 먹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연구 결과 중에선 아스피린이 심장병 병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출혈이나 암 부작용에 따른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는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병력이 없는 고령자가 예방을 목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하거나 정기 복용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 고령자는 혈관이 약하기 때문에 출혈 위험이 더욱 높다는 것이다.
오인석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아스피린의 주성분인 아세트살리실산은 트럼프 대통령이 복용한 만큼의 고용량은 해열·진통 효과를 보기 위해 단기간만 쓸 수 있고, 최근에는 그마저도 부작용이 우려돼 사용을 자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