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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 5명 중 1명꼴로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과 같은 만성 질환을 2개 이상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질병관리청의 ‘성인의 복합 만성 질환 현황 및 관련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4년을 기준으로 성인 한 명이 2개 이상의 만성 질환에 걸린 ‘복합 만성 질환’ 유병률은 19.7%로 집계됐다. 이는 2013~2015년 조사 때(11.5%)보다 약 1.7배 늘어난 것이다. 반면 단일 만성 질환(1개만 앓는 경우) 유병률은 같은 기간 24%에서 26.4%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만성 질환이 없던 성인 가운데 새로운 만성 질환자가 급증했다기보다 기존 만성 질환자가 추가로 다른 만성 질환을 동시에 앓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국내 복합 만성 질환자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은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함께 앓는 경우(19.9%)였다. 그다음이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을 동시에 앓는 경우(10.9%), 고혈압·당뇨병을 함께 앓는 경우(7.1%), 당뇨병·고지혈증에 걸린 경우(4.9%) 순이다. 특히 이 가운데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을 모두 앓은 경우는 2013~2015년 조사 때(5.9%)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게 되는 주요 요인으로 비만, 음주, 신체활동 부족 등을 꼽았다.

복합 만성 질환 유병률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30대는 2% 수준에 불과하지만 40~50대에 17.3%로 오르고, 60세 이상은 40.8%에 달했다. 남녀 모두 40대를 기점으로 증가세가 뚜렷했다. 고령화의 영향뿐 아니라 중년기에 형성된 생활 습관 위험 요인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남성은 고위험 음주율과 비만 유병률이, 여성은 비만 유병률이 높을수록 만성 질환을 많이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에서 비만인 경우 복합 만성 질환 위험은 정상 체중 대비 6.3배 높았고, 고위험 음주를 할 경우에도 1.8배 증가했다. 60세 이상에서도 비만일 경우 만성 질환 위험 정도가 3.1배, 유산소 운동 등 신체 활동이 부족한 경우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만, 음주, 신체 활동 부족 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관리를 청년층부터 시작하고, 장년층부터는 복합 만성 질환에 대한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