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20년 넘게 매일 325㎎의 아스피린을 복용해 왔다고 밝힌 가운데, 의료계에선 “이 복용법을 계속하다간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자에겐 아스피린을 고용량으로 복용하는 것이 더욱 위험하다는 것이다.
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20년 넘게 매일 325㎎의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혈전 형성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325㎎은 통상 심혈관 질환 예방에 쓰이는 저용량 아스피린(81㎎)의 네 배에 해당하는 고용량으로, 의료계에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연구 결과 중에선 아스피린이 심장병 병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출혈이나 암 등 부작용에 따른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도 있다는 것이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이 서로 달라붙는 것을 억제해 혈전 생성을 줄이는 항혈소판제다. 혈전이 심장이나 뇌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재발을 막기 위한 약물로 사용돼 왔다.
문제는 병력이 없는 일반 성인이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혈소판 작용을 억제하는 아스피린의 효과 때문에 내부 출혈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 등 의료단체들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병력이 없는 고령자가 예방을 목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하거나 정기 복용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 고령자는 혈관이 약하기 때문에 출혈 위험이 더욱 높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80세의 고령이면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병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고용량으로 복용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아스피린 부작용 탓에 건강 이상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오른손등에 큰 멍 자국이 포착된 것이다. 일각에서 ‘비타민 결핍’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자 백악관은 ‘아스피린 복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피린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내부 출혈과 멍이 쉽게 드는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