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동지인 22일 오전 서울의 최저 기온이 -5.9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광화문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올겨울 들어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보건 당국에선 급격한 온도 변화에 취약한 고령자와 만성 질환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1~18일까지 한랭 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를 운영한 결과, 전남 장성에서 80대 여성이 사망한 것을 포함해 총 63명의 한랭 질환자가 발생했다고 22일 밝혔다. 한랭 질환은 추위로 인해 생기는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 기간 신고된 한랭 질환자 중 93.7%가 저체온증이었다. 또 한랭 질환자 중 68.3%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집계됐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추위에 취약한 고령층과 만성 질환자들은 급격한 온도 변화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한파 특보 발령 시 외출 등 야외 활동에 대한 자제가 필요하다”며 “보호자들은 고령의 어르신들이 한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살펴봐 달라”고 했다. 한랭 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는 전국 응급 의료 기관 500여 곳을 대상으로 내년 2월 28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한랭 질환 예방을 위해 외출 전 체감 온도를 확인하고, 외출 시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을 것을 권한다.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면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부위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걸 막을 수 있다. 한랭 질환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의사의 진찰을 받고, 따뜻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옷이 젖었다면 전부 벗고 담요나 다른 옷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동상 부위가 있다면 37~38도의 따뜻한 물에 담그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