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 보고에서 탈모의 건강보험 급여화 검토를 지시한 가운데, 정은경 복지부 장관이 이로 인한 재정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17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전적 탈모에도 건보를 적용하면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주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정에 대한 평가도 종합적으로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전날 이 대통령은 “요즘은 탈모를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탈모약에 건보 적용 확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지시에 대해 정 장관은 “취업에 대한 문제나 사회적 관계 문제, 정신 건강의 문제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건보 재정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어떤 분야에 재정을 쓸지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탈모와 함께 언급한 비만과 관련해서는 “고도 비만은 수술치료 같은 경우 건보 급여를 하고 있다”며 “비만 치료제에 급여를 적용할지는 현재 신청이 들어와 있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환율 방어 수단으로서 국민연금의 활용에 대해서도 살피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연금 기금이 국내총생산(GDP)의 50%를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해외 투자도 많이 하다 보니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외화 변동성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좀 더 연구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어느 정도 방안이 만들어지면 기금운용위원회나 국회 논의를 통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