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9일 570g의 체중으로 태어났던 이안 군이 100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회복함에 따라 지난달 16일 100일 잔치를 열었다./일산차병원

임신 23주차 570g으로 태어났던 초극소 저체중아 이안 군이 100여 일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8일 퇴원했다고 일산차병원이 밝혔다.

지난 8월 9일 이 병원에서 태어난 이군은 출생 직후부터 기도 삽관과 양압기에 의존해 호흡을 유지해야 했다. 심장에 구멍이 열린 동맥관 개존증(PDA)이 지속돼 비수술적 치료도 계속 필요했다. 삼키는 기능이 미숙해 젖병을 물지 못해 수유도 위관으로 해야만 했다. PDA 때문에 수유량을 늘릴 수도 없어 고비가 반복됐고, 체중이 한 때 430g까지도 줄었다.

일산차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NICU) 의료진은 24시간 호흡과 순환 상태를 관찰하며 집중적인 치료를 진행했다. 심장의 소리가 좋아지기 시작했고, 동맥관도 치료 효과를 보여 닫혔다. 스스로 젖병을 물며 먹는 양이 증가했고, 산소 의존도도 줄어 호흡 상태가 안정적으로 개선됐다.

지난 8월 9일 570g의 체중으로 태어났던 이안 군이 100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회복함에 따라 지난달 16일 100일 잔치를 열었다./일산차병원

출생 100일이 지난 지난달 이군의 체중은 출생 때의 4배인 2.22㎏으로 늘었다. 인큐베이터를 졸업하고, 영양 투입을 위해 연결했던 위관도 제거했다. 지난달 16일엔 100일을 무사히 함께 보낸 의료진과 함께 100일 잔치도 열었다.

김민희 일산차병원 NICU 교수는 “23주 초극소저체중아의 생존과 건강한 성장은 고도의 전문 치료와 가족의 지지가 맞물릴 때 가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어려움 속에서 태어난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