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을 매달 100만원 이상 받는 가입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연금 제도가 1988년 시행된 지 37년 만이다.
7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국민연금을 월 100만원 이상 받는 수령자는 100만414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99%가 일정 연령(현재 63세)에 도달했을 때 연금 수급을 시작하는 노령연금 가입자였다. 연금 제도가 도입된 지 40년을 향해가고, 이에 맞춰 가입자들의 납입 기간도 늘어나면서 월 수급액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납입 기간이 길수록 낸 보험료가 많아져, 나중에 받는 연금액 역시 커지기 때문이다. 월 100만원 이상 수급자는 지난 2016년만 해도 약 13만명이었지만, 2020년 34만명을 거쳐 지난해 약 86만명으로 증가했다.
올 8월의 경우, 월 수령액 100만~130만원 미만이 43만5919명, 130만~160만원 미만이 26만2130명, 160만~200만원 미만이 22만1705명, 200만원 이상이 8만4393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는 월 300만원 넘게 수령하는 가입자가 처음 나왔는데, 8월 기준으로 총 16명이 여기에 해당됐다. 이 중 최고액은 월 318만5040원으로 나타났다.
300만원 이상 고액 수령자들은 연금 제도 시행 초기부터 가입해 30년 이상 보험료를 납입한 데다, 대부분 ‘노령연금 연기 제도’를 활용했다고 한다. 이는 연금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을 최대 5년까지 늦춰 받는 제도로, 이를 통해 수령액을 늘린 것이다.
한편, 올해 가입하는 직장인(연금 보험료 9% 가정)이 노령연금을 100만원 이상 받으려면 직장 생활 30년 기준으로 월평균 소득액이 357만원을 넘어야 한다.